한화그룹은 28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로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조기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동관 대표는 2015년 전무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부사장으로, 다시 9개월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김 대표는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그룹 회장실 차장, 한화솔라원 기획·영업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영업실장을 거쳐 올해 초부터 한화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겸직해왔다. 김 대표는 과거 한화큐셀 인수와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하고, 이후 태양광 사업에서 호실적을 이끈 점에 대해 평가받았다. 한화 측은 "김 대표는 친환경 에너지·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주도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가 더욱 요구되는 점도 승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김 대표 승진을 포함해 40대 여성 대표이사를 사상 처음으로 발탁하며 변화와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CEO 평균 연령은 55.7세에서 이전(58.1세)보다 2세 이상 낮아졌다.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은희 한화갤러리아 기획부문장이 한화그룹의 첫 여성 CEO다. 김 부문장은 상무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를 맡는다.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에는 김맹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럽사업부문장이 내정됐다. 한화 방산 부문 대표이사에는 김승모 부사장이 승진했다.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는 옥경석 한화 화학·방산 및 기계부문 대표이사가 겸직한다. 한화디펜스에는 손재일 한화/지원부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종합화학에서는 박흥권 한화 전략실장이 사업부문, 박승덕 한화솔루션 사업전략실장이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한화토탈 대표이사는 김종서 한화큐셀 재팬법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는다. 한화에스테이트는 이강만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