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담보(강대규 감독)'가 1990년대 특유의 레트로한 감성이 돋보이는 스틸들을 공개했다.
'담보'가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응답하라 1993’ 스틸을 2일 공개했다.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하지원/ 박소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담보'에는 당시의 시대상을 엿보게 하는 장소와 소품이 곳곳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먼저, 공개된 스틸 속 두석이 쥐고 있는 벽돌만한 핸드폰이 눈길을 끈다. 크기와 무게 때문에 일명 벽돌폰이라 불렸던 당시의 핸드폰은 두석의 얼굴만큼이나 기다란 사이즈를 자랑하며,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스마트폰과는 사뭇 다른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90년대에는 각 가정마다 한 대씩은 있었던 일반 전화기와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공중전화기의 등장도 영화 '담보'만의 아날로그한 분위기를 한층 배가시킨다. 현란한 자개무늬가 돋보이는 거울 앞에서 손에 쥔 물건들을 내려다보는 두석의 스틸에서도 90년대의 빼놓을 수 없는 유행템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주인공은 바로 빨간색 삐삐와 투박한 모양의 CD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현재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파란색 포장의 초코파이부터 1990년대 최고의 스타 서태지까지 엿볼 수 있는 〈담보〉는 그 시대를 살아온 관객들에겐 반가운 추억을, 새롭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매 장면 시대 배경이 돋보이는 디테일에 대해 강대규 감독은 “1990년대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담보' 속 캐릭터와 공간에 적용했다. 집 안에 있는 가구의 재질이나 그 당시 몇 세대가 대물려 쓰곤 했던 자개농 등 디테일을 살린 소품들을 활용해 그 시대의 공간을 표현했다”라고 밝혔으며, 종배 역의 김희원은 “촬영하면서 추억에 많이 잠겼다. 내가 20대였던 1993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해 다채로운 볼거리로 전 세대를 매료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