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와 이유영 두 디바의 최고를 향한 욕망을 섬세하게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로 각광받고 있는 영화 '디바(조슬예 감독)'가 영화 속 명장면과 명대사를 2일 공개했다.
#1 “다이빙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잖아, 멀리서 봤을 때 아름다우면 되는 거”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극 중 이유영이 연기한 노력파 다이빙 선수 수진은 자신의 성적을 비관하며 “다이빙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잖아. 가까이서 보면 얼굴이 완전 일그러져서 웃기고 추한데도, 멀리서 봤을 때 아름다우면 되는 거”라고 말한다. 신민아가 연기한 이영은 수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 대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 중 하나. 높은 곳에서 물속으로 뛰어드는 다이빙 선수 이영과 수진은 마치 한 마리의 인어처럼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들의 내면은 끝없는 경쟁 속에서 최고를 향한 욕망과 질투심으로 뒤덮여있다. 이는 앞으로 일어나는 두 사람의 비극을 암시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2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네가 나처럼 됐으면 좋겠다”
항상 시상대에서 박수갈채를 받는 이영을 바라보기만 하던 수진. 이영은 경쟁에서 승리한 기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수진을 위로하기 바쁘다. 대회에서 실격을 당한 수진에게 이영은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고 말하지만, 수진은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네가 나처럼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긴다. 이영은 어렸을 때부터 동고동락한 수진의 진심을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지만, 수진은 노력에도 오르지 않는 성적보다 이영의 위로 한마디가 더 괴로웠던 것. 이는 서로 격려해주고 응원하는 절친인 줄만 알았던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진실이 점차 드러나게 되는 대사라고 할 수 있다.
#3 “내가 최이영이 아니라 박수진 같아?”
수진이 실종된 이후,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는 수진의 진심과 마주한 이영은 서로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는 것을 깨달으며, 최고를 향한 욕망과 광기에 눈을 뜨게 된다. 다이빙대에서 거칠 것이 없었던 이영에게 수진의 잔상은 마치 트라우마처럼 그를 괴롭히고, 그럴수록 점점 더 훈련에 매진하게 된다. 거의 실신 직전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는 이영을 본 코치 현민은 그에게 수진과 비교하는 말을 하게 되고, 이영은 섬뜩한 표정으로 “내가 최이영이 아니라 박수진 같아?”라고 말하며 더 이상 내면에서 자라나는 광기를 감출 수 없게 된다. 이는 앞으로 이영에게 일어날 비극을 알리는 서곡처럼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