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인비(32)는 올림픽이 매우 뜻깊은 무대다. 본인 스스로도 올림픽이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던 대회'라고 자부할 정도였다.
올해 초에도 박인비의 목표는 '올림픽 2회 연속 출전'과 '메달'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7월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은 1년 연기됐다. 자연스럽게 박인비가 세웠던 당장의 '우선 목표'에서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8일(한국시각)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박인비는 올림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1년 연기된 상황에서 여전히 목표 중 하나로 남아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박인비는 "올해 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비중이 조금 줄어들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확실한 것이 없고 내년에도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주만 해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보다 지금은 그 목표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림픽이 내년 7월 예정대로 열리면 그에 대한 의지도 가볍게 드러냈다. 박인비는 "올림픽이 확실히 가능해진다면 내게 있어선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분간 치러질 대회에 집중하면서도 올림픽이 그대로 열리면, 그에 맞게 준비도 착실히 하겠단 생각이다.
박인비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반갑다. 2013, 2014, 2015년에 3년 연속 우승했다. 그는 "확실히 내 골프인생에 있어서 하이라이트였고, 굉장히 특별한 기억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감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PGA of America에서 이 대회를 맡고나서 훌륭한 골프장을 돌며 대회를 하게 됐는데, 그동안 플레이했던 골프장들이 너무 좋았다. 올해 (대회 장소인) 아로니밍크에 오게 돼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코스 상태를 본 그는 "확실히 어렵고 긴 코스"라면서 "페어웨이와 그린이 확실히 부드러워서 공이 이리저리로 가지는 않는다. 두 번째 샷을 할 때 5번 우드와 3번 우드를 많이 쳤고, 그린도 크고 페어웨이도 넓은 편이다. 아마 장타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경험한 코스 중에서 가장 길다고 여긴 박인비는 "그린이 크지만 문제는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느냐다. 나에게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린과 페어웨이는 확실히 크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많이 가져다 놓게 될 것이고, 그린에 경사가 많기 때문에 (파 세이브를 하기 위해) 퍼트를 두 번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파를 하기 위해서 집중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대회 1라운드에서 크리스티 커(미국), 에리야 주타누간(태국)과 동반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