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1위 우리은행이 2020~21시즌 개막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KB를 꺾었다. [사진 WKBL]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2020~21시즌 개막전에서 라이벌 청주 KB를 꺾었다.
우리은행은 10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개막전 청주 KB와 원정경기에서 71-68로 이겼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1m96㎝)를 보유한 KB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어진 올 시즌 1강으로 꼽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리그 1위 우리은행도 KB와 '높이 대결'에선 밀릴 것이라는 평가였다. 우리은행은 센터 자원이 없다.
우리은행 김소니아가 예상을 뒤엎었다. 그는 26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베테랑 김정은도 24득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키 1m80㎝ 김정은과 1m76㎝ 김소니아가 박지수를 번갈아 막았다. KB 박지수가 24득점 1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하지만 기분 좋은 승리에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활짝 웃지 못했다. 에이스 박혜진의 부상 때문이다. 우리은행 박혜진은 1쿼터 4분 45초만 뛰고 2점을 기록한 뒤 경기에서 빠졌다. 사흘 전 족저근막염 때문에 운동을 하지 못하다가 이날 선발로 나왔지만 결국 중도에 전력에서 제외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원래 오늘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었다"며 "김정은도 몸 상태가 안 좋아서 2, 3주 정도 쉬다가 운동을 시작한 지 닷새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증이 급성으로 왔기 때문에 우선 상태를 봐야 한다"며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