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무한 경쟁'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경기 2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1·2차전 합계 2-5 패배. 그러나 도쿄 올림픽 1년 연기로 소집에 어려움을 겪다가 오랜만에 소중한 실전 경험을 한 만큼 이번 친선경기는 여러모로 얻은 게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을 추려야 하는 김 감독에겐 점검과 시험을 거듭하는 무대가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은 "선배인 국가대표팀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운을 뗀 뒤 "골을 내주는 과정 자체가 우리 실책으로 이뤄졌다. 그래도 이동준, 이동경 등 (대표팀으로 월반한)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 개개인을 관리하고 점검한 건 소득이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대표팀 정도 되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이번에 다시 한 번 깨달았을 것"이라며 "그 전에는 소집 기간이 조금 길어서 뭔가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짧으니까 그만큼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느끼면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차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 8명을 바꿔서 낸 김 감독은 "득점은 못했지만 몇 번의 기회를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수비 위주가 아닌 공격적인 부분 주문했고, 득점도 하고 재미있는 경기로 갔어야 하는데 상대 조현우 골키퍼가 너무 잘해서 찬스를 많이 막아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런 부분들이 선수들에게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분명한 건 승패에 관계 없이, 약 9개월 만의 이번 소집이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 경쟁에 나서야 하는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자 자극이 되었을 거란 점이다. 김 감독은 "모든 게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경쟁이다. 어떤 선수도 올림픽을 간다는 보장이 없다. 계속 올라가면서 개인 간에도 경쟁을 해야 하고 팀 간 경쟁도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최종 경기 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으니 기회가 된다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선수들을 계속해서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