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경기 2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1·2차전 합계 5-2 승리. 이벤트성 친선경기라곤 해도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처음 치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벤투 감독은 "이번 2차전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지난 1차전 대비 우리의 철학, 플레이스타일이 확실히 개선된 점이다. 훈련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이행해주면서 굉장히 좋은 경기를 했다"며 "수비적으로 특히 완벽한 경기를 했다. 몇 차례 세트피스 기회를 상대에게 내준 부분을 뺀다면 전체적으로 우리가 잘 컨트롤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1차전에서는 후반전에 특히 올림픽 대표팀이 강점 보이는 역습 기회를 내주면서 주도권도 넘겨줬는데 2차전은 확실하게 우리가 원했던 대로, 가져가고 싶었던 대로 경기가 나온 것 같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집은 여러 가지로 제약 조건이 있었다. 이걸 기회 삼아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선발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얘기한 벤투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발탁한 선수들의 경우 2차전에선 이동준과 이동경만 출전했는데, 이동준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움직임이나 스피드를 팀에 더해줬고 오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경은 본인이 더 뛰기 편한 포지션에 기용돼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또 "전체적으로 원두재까지 포함해서 올림픽 대표팀에서 온 선수들의 활약에 굉장히 만족한다. 원두재, 이동경 모두 처음 왔는데 잘해줬고 이동준까지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앞으로 계속해서 많은 경기들을 보면서 해야 할 일들을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 이 두 경기를 분석해서, 대표팀을 운영할 때 기본적으로 관찰하는 선수 풀에 들어오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나가야 하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계속 일해왔던 방식대로 앞으로 대표팀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경기들을 보고 많은 선수들을 눈 여겨 보고 지켜보면서 운영하겠다"는 말로 선수들에 대한 관찰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E-1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선 "2차전이라도 관중들이 경기를 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쁘고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말문을 연 뒤 "결국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팬들을 위한 일이고, 팬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것이다. 물론 관중 수는 적었지만 앞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가고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데 있어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오랜만에 대표팀 와서 관중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