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일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글로벌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과 베트남 등 기업인 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이 적용되는 곳을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약 1주일 간의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거쳐 스위스 등 유럽의 기업인들을 만나 비즈니스 미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재개되는 국정농단 재판과 관련한 준비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는 출국하기 전 삼성 계열사들의 윤리·준법경영을 감독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과 8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올해 5월 ‘대국민 사과’를 했던 당시 한 약속들을 지키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오전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삼성 준법감시위 위원들과 약 1시간 면담했다. 이 부회장은 면담에서 "지난번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부분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삼성 준법감시위는 전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초격차 행보를 위해서 ‘사법 리스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글로벌 현안들을 다 챙기며 발목이 잡히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관련한 재판이 시작된다. 또 국정농단 파기환송심도 이달 말 재개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는 22일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