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류원석이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2-17로 졌지만, 7일 삼성전부터 11일 NC전까지 6연승의 신바람을 탔다.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가늠할 수 없던 안갯속에서 빠져나왔다. 아직은 안심할 수 없지만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정규시즌 최종 순위와 포스트시즌 성적이다. 가을 야구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선 정규시즌 순위는 높을수록 좋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기대하는 성과를 얻으려면 부상자의 복귀가 절실하다. 하나같이 주축 선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 팀 에이스로 활약한 타일러 윌슨(31)과 국내 에이스 차우찬(33), 그리고 리그 홈런 2위 로베르토 라모스(26)가 현재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근 윌슨과 차우찬을 대체하는 신예 자원이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라모스가 빠진 타선도 경기 후반 집중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박빙의 승부, 또 가을 야구에서 이들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돌아오더라도 몸 상태와 경기 감각도 중요한 변수다.
현재 몸 상태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윌슨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아직 특별히 (좋은) 소식은 없다"고 했다. 이어 "라모스는 당초 13~14일 훈련하고 주말 3연전(16일~18일 KIA전)부터 경기에 내보내려 했는데, 본인이 통증이 있다고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주 출장은 어렵다는 의미다. 7월 말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춘 차우찬은 투구 후 훈련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로선 포스트시즌 진출은 쉽지 않지만, 류중일 감독은 "'시즌 아웃'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 계속 보고를 받고 있다"라며 희망을 품었다.
이들이 팀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특히 큰 경기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윌슨은 올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4.42로 부진하지만, 팀의 에이스였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라모스는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고 기복이 있지만, 팀 타선에서 가장 위압감을 준다. 올해 타율 0.278, 38홈런, 8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은 0.592다. 중요한 순간 극적인 홈런도 많은 편이다. 차우찬은 팀 내 투수 중 포스트시즌 출장 경기 수와 투구 이닝이 가장 많다. 포스트시즌 통산 26경기에서 5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또한 그라운드에서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서 젊은 투수에게 주는 역할도 클 수 있다.
LG로선 남은 시즌 내내 이들의 부상 복귀 시점, 또 돌아온 후에도 몸 상태와 컨디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