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9-27, 24-26, 25-20, 25-18)로 승리했다.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40득점하며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레프트 김정호도 세터 황택의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우리카드는 20점대 이후 집중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했다. 3연패를 당했다.
1세트는 박빙 승부로 흘렀다. 우리카드는 나경복, 알렉스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득점을 양분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공격을 이끌었다.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대각 공격을 고비마다 성공시켰다.
우리카드는 앞선 두 경기(대한항공·현대캐피탈) 모두 20점대에서 공격 성공률이 낮았다. 이 경기에서는 먼저 20점 고지를 밟은 뒤 상대 서브 범실과 알렉스의 백어백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23-22, 1점 차 추격이 이어진 상황에서도 KB손해보험의 속공 범실로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도 김정호의 퀵오픈 득점, 케이타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쟁탈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케이타는 26-26, 동점에서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득점을 성공시켰다. 두 번 중 한 번은 득점을 해내다.
결국 KB손해보험이 일격을 가했다. 케이타의 오픈 공격으로 28-27로 앞선 뒤 우리카드 한성정의 리시브가 네트를 넘어오자, 김동민이 다이렉트로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경기 전 이상렬 감독은 케이타가 기세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있는 선수라는 점을 짚었다. 1세트만 10득점 한 케이타는 신이 났다. 2세트 초반에도 수차례 오픈 공격과 백어택을 시도했다. 다소 낮은 세트에 가로막기에 막히기도 했지만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저력을 발휘했다. 다시 박빙으로 진행된 20점대 공방전에서 나경복과 알렉스가 활약했다. 듀스 승부 끝에 26-24로 2세트를 가져갔다.
분수령은 3세트.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공격점유율을 1·2세트보다 조금 낮췄다. 김정호, 김동민을 두루 활용했다. 케이타는 완급 조절을 할 수 있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리시브효율(47.54%)는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 범실이 11개나 나왔다.
손해보험은 틈을 놓치지 않고 몰아붙였다. 케이타가 연속 백어택 득점을 해내며 21-18로 앞서갔다. 황택의는 서브 득점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케이타는 남은 2점도 자신이 장식했다. 모두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KB손해보험은 4세트도 2~3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14-11에서는 나경복의 백어택을 김홍정이 가로막으며 먼저 15점 고지에 올랐다.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이날 화려하게 등장한 케이타는 KB손해보험의 승리를 결정짓는 득점까지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