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7일 인스타그램에 "외교부 장관님 가수 유승준입니다"라는 서두와 함께 편지 형식으로 심경을 전하는 긴 글을 게재했다.
유승준은 "저는 아주 오래 전 한국에서 활동했었던 가수입니다. 활동한 5년 동안 정말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2002년 2월 한 순간의 선택으로 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대가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병역기피자라는 낙인과 함께 무기한 입국 금지 대상자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저는 데뷔 때부터 이미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간 영주권자였고, 그 무렵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으면 영주권마저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 팬들에게 이 사정을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한국에 입국하고자 했지만, 인천공항에서 입국 자체가 거부되고 저에게는 아무런 해명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유승준은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다.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이었으며 위법이 아니면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없어야 한다. 18년 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간주되어 입국 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구히 입국 금지라는 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이것이 엄연한 인권침해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력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장관님께서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 금지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번 고민해주시고, 이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관련 규정을 검토한 후 다시 비자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승준은 지난 2002년, 입대 전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이에 병무청은 법무부에 입국 금지를 요청했고, 유승준에게 입국 금지 결정이 내려졌다. 유승준은 수차례 한국에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부가 비자 발급을 거부해 입국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