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수향(30)이 MBC 수목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했다. 정통 멜로를 소화하며 내면의 깊은 연기력을 보여준 것. 유종의 미까지 거뒀다. 최종회에서 시청률 5%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수목극 전쟁에서 1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임수향에게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작품이었다. 중심을 이끌면서 지수(서환)·하석진(서진)과는 각기 다른 케미스트리를 완성해야 했다. 혹독한 운명에 맞선 오예지에 빠져들었다. 끝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었던 만큼 촘촘하게 쌓아 올린 내면의 감정을 터뜨릴 때 숨죽이며 지켜보게 했다.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덕분에 완주에 성공했다. 극 안에 젖어들어 마지막까지 시청자를 울고 웃게 했다. 임수향은 "힘들었지만 연기할 맛이 났다"면서 '내가 가장 예뻤을 때'와 작별하고 있었다.
-데뷔작에서 함께한 임성한 작가가 이번에 복귀하더라. "드라마 '신기생뎐' 끝나고 한참 뒤 연락이 와서 작가님이 같이 작품을 하자고 한 적이 있는데 시즌이 안 맞아서 못했다. 내겐 은인 같은 분이다. 날 처음으로 믿고 써준 분이고 '신기생뎐'은 아직까지도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작품이다."
-절친 신세경의 "최고야"라는 격려 메시지를 봤다. "세경이와 통화를 많이 했다. 일찌감치 데뷔했기에 나보다 한참 선배다. 그래서 작품 할 때마다 많은 도움을 얻는다. 성품 자체가 좋아 얘기도 잘 들어주고 공감도 잘해주고 조언도 잘해준다. 그래서 많이 의지하고 있는 친구다. 존재 자체로 힘이 되는 친구다. 한 번 통화하면 한 시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아도 한 시간이 기본이다. 가까이에 살아도 자주 못 보는데 첫 방송은 항상 챙겨보는 사이다. 나 역시 세경이가 하는 건 꼭 챙겨본다."
-그런 친구들이 주변이 많은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나름의 고충이 있긴 하지만 스스로 옛날이랑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내 주위를 든든하게 감싸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에게도 많이 의지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친구들이 늘 곁에 함께한다. 친구들에 대한 감사함이 커졌다. 의지를 정말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버팀목이 되어줘 고맙다."
-정말 든든한 존재겠다. "무슨 일이 생기면 기동력이 장난 아니다. 곧 이사하는데 이사하면 또 다 달려와줄 거다.(웃음) 명절 되면 다들 우리 집에 모여서 전 하나씩 구워 먹고 그런다. 날 외롭지 않게, 내가 나쁜 길로 새지 않게 그렇게 초심을 일깨워주는 어릴 적 친구들이 있는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결혼은 언제쯤 하고 싶나.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언제라고는 생각을 안 해봤다. 시기에 쫓겨하고 싶지는 않다. 주변에서도 그걸 제일 조심하라고 하더라. '진짜 내가 이 사람과 천년만년 살 수 있겠다'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랑 결혼을 해야 되지 않겠나. 그런데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절절한 사랑을 해봤나. "늘 절절하다.(웃음) 항상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 과거에 만났던 사람을 미화해서 기억하는 편이다. 내가 예전에 만난 사람을 죽일 놈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되면, 그때의 내가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곧바로 또 작품을 보고 있나. "요즘은 대부분 사전제작 시스템이라 어쩌다 보니 1년에 한 작품을 하는 시스템이 됐다.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다. 일하는 게 좋다. 최대한 빨리 찾아뵐 수 있게 작품을 보고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놀면 뭐하나. 진짜 노는 거 안 좋아한다. 할 것도 없다. 일주일, 한 달 정도 쉬면 일하고 싶다고 회사에 전화한다. 일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차기작은 어떤 장르를 하고 싶나. "코미디 장르처럼 웃기고 가벼운 걸 해보고 싶다. 웃기고 싶은 욕망이 있다. 코미디 장르가 연기의 하이 클래스라고 생각한다. 남을 웃기는 것 자체가 어려운 연기라 도전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