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구업체 한샘이 유령회사인 광고대행사를 통해 40억원 이상의 협찬금을 빼돌린 의혹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샘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회사 차원의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개인 차원의 비리 등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자체 조사 중이며 외부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해 결과에 따라 즉각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지상파 매체는 한샘이 2018년부터 최근까지 유령회사로 의심되는 광고대행사 4곳을 통해 44억원이 넘는 광고비와 협찬금을 지급했으며, 이 중 일부 자금이 빼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 광고대행사는 한샘 상무와 팀장이 전·현직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소는 호텔 등으로 허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이 사안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샘이 회사 차원의 비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파장은 컸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한샘의 주가는 당일 장 초반 6% 이상 떨어졌다.
한샘으로서는 최근 승승장구 하던 분위기에 찬물을 스스로 끼얹는 꼴이 됐다. 한샘은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비대면 소비의 특혜를 받는 대표 기업으로 거론된다. 집에 머무는 인구가 늘면서 리모델링과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었는데, 한샘이 수혜를 봤다. 한샘은 올 시즌 내내 매출이 수직 상승하면서 함박웃음 지었다.
하지만 이번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