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이동국이 5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베스트 포토상을 수상한 후 베스트포토를 촬영한 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동국은 올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사진= 스포츠사진기자협회 제공 이동국(전북 현대)은 떠날 때도 아름다웠다.
이동국은 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공로상과 베스트 포토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23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이다. 전북의 전성기는 이동국이 합류할 때부터 시작했다. 이동국은 K리그 역대 최다인 8회(2009·2011·2014·2015·2017·2018·2019·2020) 우승, 최초의 4연패를 일궈낸 뒤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다.
이동국은 공로상을 받았다. 당연히 받을 만한 상이다. K리그 인기와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한 공로가 크다. 개인 통산 K리그 최다 득점(228골), 최다 공격포인트(305개), 최초 70(득점)-70(도움) 클럽 가입 등 기록을 달성하는 등 K리그를 빛냈고, 타 선수들에게 모범적인 사례로 남았다.
베스트 포토상은 '덕분에 세리머니'로 받았다. 지난 5월 8일 열린 올 시즌 공식 개막전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결정적 장면이다.
떠날 때도 2관왕을 기록한 이동국. 사실상 K리그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품었다. 이동국은 K리그 역대 최다인 MVP 4회(2009·2011·2014·2015)를 수상했다. 신인상(1998)과 득점상(2009) 그리고 도움상(2011)까지 거머쥐었다. 이 외에도 K리그 베스트 11(2009·2011·2012·2014·2015), K리그 팬타스틱 플레이어상(2009·2011·2014·2015), K리그 특별상(2017), K리그 올스타전 MVP(2003) 등을 수상했다.
이동국은 "은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내 영상이 나오는 걸 보니 또 한 번 울컥했다. 23년 동안 프로생활을 하면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큰 상을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축구 선수로서 이렇게까지 화려하게 은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다는 말이 항상 머릿속에 있다"고 밝혔다.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영원히 K리그에 있다. 이동국은 "은퇴는 하지만 앞으로도 K리그가 최고의 리그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도울 것이다. K리그의 발전을 희망하고,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리그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