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MBC 수목극 '나를 사랑한 스파이' 5회에는 문정혁(전지훈), 유인나(강아름), 임주환(데릭 현)의 심리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윤소희(소피)의 죽음을 쫓던 중 뜻밖의 진실과 마주한 문정혁과 유인나, 그리고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산업스파이 임주환의 행보가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문정혁과 유인나가 공조를 다짐한 절묘한 타이밍에 마주한 임주환. 유인나는 문정혁이 전 남편임을 밝히며, 부탁이 있다는 말에 만났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이유를 선뜻 말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임주환이 식사 자리를 제안했고, 얼떨결에 숨 막히는 삼자대면이 이뤄졌다. 문정혁은 의심을 피하고자 능글맞고 빈티나는 전 남편의 모습으로 돌아와 연기를 펼쳤다. 유인나 역시 그의 연기에 동참하며 임주환을 속였다. 임주환은 돈을 빌리러 왔다는 웃픈 이유를 수긍하는 듯했으나, 화장실을 가는 척 자리를 비우며 휴대전화 녹음기를 켜둬 유인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두 남자의 심리전은 더욱 타올랐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에게 범상치 않은 무언가를 감지한 것. 임주환은 '헬메스'의 행동대장인 이종원(팅커)에게 문정혁의 뒤를 쫓게 했고, 문정혁 역시 인터폴 요원 배인혁(김영구)을 통해 임주환을 감시했다. 하지만 임주환은 파면 팔수록 완벽한 남자였다. 다정한 남편이자 성실한 외교공무원인 임주환의 일상을 본 문정혁은 "완벽한 게 세상에 어딨어. 완벽해 보이는 거뿐이지"라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반면 문정혁의 완벽한 비굴 연기에 속은 임주환은 "내가 이런 자식을 왜 신경 써"라며 그를 외면하는 듯했다.
유인나 역시 임주환이 신경 쓰이긴 마찬가지였다. 문정혁과의 대화를 녹음하고 교묘하게 휴대전화를 숨기던 그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뜻밖의 진실과 마주했다. 임주환이 윤소희의 전 애인이었던 것. 약혼자인 이안(첸 리)이 한국에 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문정혁과 유인나는 그를 찾아갔고, 예상치 못한 진실을 알게 됐다. 유인나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때마침 걸려온 임주환의 전화를 거부하는 유인나에겐 전에 없던 의심이 싹트고 있었다. 여기에 웨딩드레스 숍에 숨겨진 카메라를 발견한 문정혁과 렌즈 너머에서 그를 응시하는 임주환의 뜨거운 눈맞춤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임주환의 행보는 로맨틱 첩보물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었다. DDK 그룹의 장남이자 DDK 메디컬 대표 장재호(김동택)에게 국책사업의 중요 정보를 빼돌리고 있었다. 윤소희의 죽음으로 일에 차질이 생기자 새로운 타깃을 찾아 나선 임주환. 이와 함께 서로를 조여가기 시작한 인터폴 비밀경찰과 산업스파이의 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3.4%(5회-2부 기준), 광고계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은 1.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