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8일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WBA)을 1-0으로 꺾었다. 5승2무1패(승점 17)의 토트넘은 경기 직후 리그 1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이 리그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린 건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2시간 뒤 레스터시티가 1위가 되면서 토트넘은 2위로 내려왔다.
최근 두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2강 구도’였다. 올 시즌 구도가 바뀌었다. 1위(레스터시티)부터 10위(맨시티)까지 승점 차가 6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토트넘의 리그 우승은 1961년이 마지막이다. 최근 최고 성적은 2016~17시즌 2위다.
개막전에서 에버턴에 일격을 당한 토트넘은 그 후 7경기 연속 무패다. 최근 번리(1-0 승), 브라이튼(2-1 승)을 상대로 어떻게든 이기더니, WBA도 후반 43분 해리 케인의 막판 골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이지만, 리그에서 8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20개 팀 중 토트넘은 팀 득점 2위(19골)다. 최근 영입한 수비형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헌신적이고, 양쪽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과 맷 도허티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다만 WBA전에서 처음 동반 선발출장한 ‘KBS(케인-베일-손흥민) 라인’ 완성도가 아직 미흡하다. 최소 실점(9실점) 팀이지만, 중앙수비수인 에릭 다이어와 토비알더베이럴트도 불안할 때가 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리그 1위가 수시로 바뀌는 등 순위가 요동친다. 코로나19로 프리시즌 준비 기간이 짧았다. 그 여파로 부상자도 많다. 누구든 우승이 가능한 대혼돈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 위원은 “토트넘도 우승 가능성이 있다. 변수가 많은 시즌 초반, 모리뉴 감독 승부수가 주효한 적이 많다. 이적생 영입으로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 다만, 경쟁팀의 로테이션 멤버와 비교할 때 중장기적으로 선수층과 파괴력이 떨어진다. 빡빡한 일정을 넘어 내년 2월까지 성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22일 맨시티, 30일 첼시, 다음 달 6일 아스널, 17일 리버풀 등, 강팀과 대결을 줄줄이 앞뒀다. 우승으로 가는 중요한 시험대다.
케인은 “우리는 우승 할 수 있는 스쿼드다. 지난 4~5년간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한 팀이 독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는 가장 어려운 리그다. 시즌을 잘 보내고도 챔피언이 되지 못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할 거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어디에 위치했는지 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