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정우는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중 대권과 비교해서 실제로는 어떤 남편이고 가장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대권은 투박한 인물이다. 실제 나는 대권 스타일은 아니다. 가부장적이지는 않다"고 귀띔했다.
정우는 "근데 더 솔직히 그 부분에 있어서 언급을 하는 것이 10년, 20년 정도는 조금 더 살아보고, 조금 더 지내보고 이야기를 해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라디오에서도 딱 한 마디 밖에 안 했다. 감사하게도 관심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싫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과 유미씨가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지 않나. 조금은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며 "그리고 아주 혹시나 자랑이 될까봐"라고 밝혔다.
"가족 예능에서도 절대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자 정우는 "가족 예능 뿐만 아니라 다 그렇다. 맞다. 예능이 쉽지는 않다. 긴장되는 채널이다"고 고백했다.
"영화 홍보를 위해 MBC '라디오스타', SBS '미운우리새끼'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다"는 말에는 "요즘 원래 TV에서 자주 못 뵙는 선배님들도 영화 홍보를 위해 많이 출연하지 않나. 발벗고 나서서 알려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미우새'에서는 가족 질문이 나오겠지만 물어보시면 성심성의껏 답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극중 정우는 좌천 위기의 도청팀장 대권 역을 맡아 어설픈 도청팀원들을 이끌어 간다. 대권은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의 무게까지 짊어져 무한 책임감을 소유한 캐릭터. 눈빛과 표정 만으로 미묘한 심리적 변화를 뽐내며 '믿보배' 정우의 저력을 확인케 한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