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출신 가수 유빈(32)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라는 소문이 관가에 퍼졌다. 중소벤처기업부 초청 행사에 나오기로 했던 유빈의 소속사 관계자가 불참을 통보하며 확진자 접촉을 이유로 댄 게 소문의 근원이 됐다.
17일 중기부에 따르면 유빈은 당초 이달 17~20일 중기부 주최로 열리는 ‘청소년 비즈쿨 페스티벌’에 연사로 참여하기로 했었다. ‘꿈ㆍ끼ㆍ도전ㆍ진취성 등 기업가 정신을 갖춘 융합형 창의인재를 키운다’는 게 행사 목표다. 비즈쿨(Bizcool)은 Business+School을 섞은 말로 ‘학교에서 경영을 배운다’는 뜻이다.
2007년 원더걸스에 합류한 유빈은 래퍼로 활동하며 인기를 이어왔다. ‘텔 미’(Tell Me) ‘소 핫’(So Hot) ‘노바디’(Nobody) 등이 인기를 누리면서 ‘국민 걸그룹’이라는 호칭을 얻는 데 기여했다. 이후엔 `숙녀` `Thank U Soooo Much` `무성영화` 등 3장의 솔로 앨범도 냈다.
그러다가 올해 1월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르(rrr) 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해 대표가 됐다. 본인의 장기와 경험을 활용한 30대 창업가가 된 것이다.
중기부는 이 같은 유빈의 도전 정신을 청소년들에게 알려준다는 뜻으로 연사로 초청했다. 유빈도 이에 응했고, 20일 토크콘서트도 확정됐다.
그런데 14일 오후 유빈 측 관계자가 행사 주관 기관인 창업진흥원에 연락해 불참을 통보했다. 행사를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 불참 통보를 받은 창업진흥원 측이 난색을 보이자, 유빈 측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한 상태여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기부는 “유빈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특강 불참”이라고 알렸다.
이에 대해 유빈의 르 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르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지극히 개인적인 일 때문에 참석을 못 하게 됐을 뿐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행사를 통해 중기부ㆍ창업진흥원과 연락을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얘기가 전달된 것 같다”며 “유빈은 정상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도 유빈의 불참 통보와 관계없이 행사를 원활히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용자가 스스로 가상의 전시공간을 꾸밀 수 있는 ‘온라인 3D 학교전시관’과 행사 소개 공간인 ‘비즈쿨 주제관’을 찾은 방문자 수가 이날까지 6만명에 이르는 등 청소년 반응이 좋다고 자평하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선 기업가정신 퀴즈쇼와 고등학생 앱 개발 경진대회도 열린다.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청소년들이 4차 산업혁명과 비대면 시대 등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시대에 맞는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을 가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비즈쿨을 통해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