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6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매 이닝 위기를 맞이하면서도 실점 없이 버텨냈다. 타선은 5·6회 적시타를 치며 리드를 안겼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두산 추격을 2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NC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83승 6무 55패를 기록하며 창단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진정한 챔피언은 KS 승자. 상대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LG와 KT를 차례로 누르며 6년(2015~20시즌) 연속 KS에 진출한 '가을 강자' 두산. 상대 기세 탓에 열세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내내 보여준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업셋을 허락하지 않았다. 첫 통합 우승까지 해냈다.
루친스키는 매 이닝 고전했다. 1회 초, 2사 1루에서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 김재호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는 1사 1루에서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 박세혁에게 사구를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다.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허경민을 삼진, 정수빈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한숨 돌렸지만, 4회는 선두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놓였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박건우와 박세혁을 땅볼 처리한 뒤 허경민까지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준 5회도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두산은 KS 3차전 8회부터 6차전 5회까지 24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KS 역대 연속 이닝 무득점 신기록을 안겼다.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 공략에 난항을 겪던 타선은 5회부터 터졌다. 2사 뒤 권희동이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후속 타자 박민우도 좌전 안타를 쳤다. 이 상황에서 나선 이명기가 친 타구도 우측 외야로 흘렀다. 권희동이 득점했다.
6회는 알칸타라를 강판시켰다. 1사 뒤 알테어가 우측 담장 직격 2루타를 쳤다. 후속 박석민의 빗맞은 타구도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주자가 홈을 밟았다. 두산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노진혁이 바뀐 투수 박치국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2사 뒤 나선 권희동도 볼 4개를 골라내 만루를 만들었다. 앞선 5회, 안타를 치며 득점 연결고리 역할을 한 박민우가 바뀐 투수 이승진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NC가 4-0, 4점 차로 앞서갔다.
위기도 있었다. 7회 초 수비에서 구원 등판한 선발투수 마이크 라이트가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좌타자 정수빈을 막기 위해 등판한 임정호도 사구 허용. 5차전까지 셋업맨 임무를 잘 완수한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추격을 허용했다. 최주환에게 진루타, 김재환에게 땅볼 타점을 내줬다. 주자를 2루에 두고 상대한 김재호에게도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스코어 4-2, 2점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8회 등판한 송명기가 실점 없이 우승 길목을 닦아놓았고,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원종현이 깔끔한 세이브를 올리며 NC의 창단 첫 우승 순간을 마운드 위에서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