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하선(33)이 본업인 드라마는 물론 예능과 라디오까지 병행하며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뜻하지 않았던 공백기 때문일까. 결혼 전보다 더욱 활발한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박하선은 24일 종영된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에서 조은정 역을 소화했다. '산모계 이영애' 같은 존재였다. 다둥이 엄마인 만큼 육아에 빠삭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초반엔 이러한 지식을 앞세워 으스대는 모습 때문에 본의 아니게 미움을 받았지만 중후반부로 가면서 이면에 숨겨진 외로움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겉으로 보기에 부족한 것 없이 완벽해 보이지만 엄마가 아닌 인간 조은정으로서는 행복하지 못했던 것. 박하선은 실제 출산과 육아 경험을 밑바탕으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래서 더 리얼했고 공감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가 지난 21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공개되고 있다. 요즘 시대 평범한 며느리가 시월드에 입성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는데, 그 모습이 꽤나 현실적이다. 시댁에 어울리지 못하고 뭔가 겉도는,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게 집안 일을 하게 되는 모습들이 담겼다. 갓 결혼한 새댁의 입장이 디테일하게 녹여져 있어 첫 공개부터 '역시 박하선'이란 호평을 듣고 있다.
드라마 두 편을 내놓은 박하선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예능과 라디오 활동까지 곁들이고 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이하 '서울집')·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을 통해 진행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집'에선 성시경과 차진 입담을 뽐내며 소탈해서 더 매력적인 박하선을 만나볼 수 있고, '씨네타운'에선 차분한 목소리로 데뷔 16년 차 배우의 경험을 살려 영화와 관련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뿜어내는 중이다. 데뷔 이후 가장 '열일' 행보를 보인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박하선은 "일찍이 결혼·출산을 경험한 배우로서 이 분야의 블루오션을 개척할 것"이라면서 "열애설 보도 후 2년, 결혼 이후 2년, 도합 4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세상에서 육아가 제일 힘들더라. 그래서 더 일이 좋아졌다. 요즘은 즐기면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작 활동으로 인해 '빚이 있냐?'는 말까지 들을 정도지만 즐기는 자의 모습이 작품에서 묻어나니, 박하선에 대한 호감 지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진정으로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2020년 박하선은 이 말을 증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