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KBS·MBC·SBS) 연말 시상식이 정상 개최된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방송연예대상'이다. 예능인들의 유쾌한 입담과 끼가 발산되는 장이기 때문. 그렇다면 2020년 지상파 3사 연예대상 영예의 대상을 수상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유력 후보들을 꼽아봤다.
MBC는 단연 유재석
방송인 유재석은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데뷔 29년 만에 처음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유재석이 아닌 부캐 유산슬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놀면 뭐하니?'가 MBC의 최고 효자 예능이었다. 최고 시청률 13.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화제성 역시 높다. 싹쓰리와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를 통해선 음원차트까지 접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고정 출연자 유재석이 릴레이와 확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유(YOO)니버스'를 구축하며 '부캐' 신드롬을 일으켰고, 코로나 시대에 잃기 쉬운 웃음과 따스한 위로를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유재석이 MBC 연예대상에서 여섯 번째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될지 주목된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다면 '무한도전'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받는 첫 대상이다.
KBS 선택은 예능 대부 이경규인가
2020년 KBS 예능 프로그램에서 돋보인 예능인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소위 '폭망'도 아니었다. 애매한 상황이라 대상 후보를 누구로 꼽아야 할지 난감하다. 그런 가운데 예능 대부 이경규가 떠오른다. 이경규는 KBS 2TV '개는 훌륭하다'와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이끌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4~6%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고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이경규가 함께해 지금의 성과를 이뤄냈다. 꾸준한 고정 시청자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경규의 대상 수상을 높게 점치고 있는 이유다. '1박 2일' 시즌4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역시 두 자릿수 시청률로 탄탄한 시청층을 자랑하나 해당 프로그램 내에서 대상 후보를 찾거나 프로그램 전체 대상 수상을 언급하기엔 아직 한 방이 부족하다.
SBS는 올해도 백종원인데…
올해도 변함은 없다. 가장 두각을 보인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을 중심에서 이끌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SBS 오후 프라임 시간대를 든든하게 채우고 있는 것. 하지만 가장 큰 변수 역시 백종원이다. 본인이 한사코 상을 거절할 경우 대체 후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SBS 방송연예대상' 대상 후보가 8명인 것을 본 대상 후보 김구라는 "방송사에서 구색을 맞추려고 8명을 넣은 것 같다. 연예대상도 물갈이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젠 바뀔 때가 됐다"는 소신 발언을 해 크게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구색 맞추기가 아닌 시청자들이 납득할 만한 후보를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 외에 '미운 우리 새끼' 신동엽과 '정글의 법칙' 김병만·'런닝맨' 유재석 등이 유력 대상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