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 시즌 동안 KBO리그 신인상을 받았던 이정후(키움)와 강백호(KT), 정우영(LG) 등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올해 고교 무대에서도 '미래의 신인상' 후보가 경쟁했다.
선두 주자는 강릉고 좌완 투수 김진욱(18)이다. 그는 지난 8월 열린 제 4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979년 창단한 강릉고를 개교 이래 첫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총 4경기에 등판해 13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김진욱은 지난해부터 대통령배 전까지 세 차례 전국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무른 아쉬움을 털고, 프로에 입단했다. 김진욱을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뽑은 롯데는 "김진욱이 고교 선수로서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왔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 무기다.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욱은 고교 2학년이었던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고교 무대 10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70의 뛰어난 성적표를 올렸다.
150㎞ 후반대의 빠른 공을 자랑하는 장재영(18)도 강력한 경쟁자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인 장재영은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시속 150㎞ 안팎의 강속구를 빠른 공을 던졌다. 올 시즌엔 비공식적으로 시속 157㎞를 찍었다.
미국 무대 진출 의사를 접고 KBO리그 도전을 선택한 그는 2006년 한기주(당시 KIA·1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신인 계약금 9억 원을 받고 키움과 계약했다. 장재영은 올해 11경기 2승,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과 타율(0.579)·홈런(3개)·타점(12개)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아마 지도자상 후보는 '우승 청부사' 최재호 감독이다. 덕수고-신일고를 거쳐 2016년 강릉고 감독으로 부임한 최 감독은 김진욱을 앞세워 대통령배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야구 불모지'로 통하는 강원 지역의 고교 야구팀으로는 전국대회 첫 우승이었다. 강릉고는 최 감독의 지도력 아래 드디어 '우승의 한'을 풀었다. 최 감독은 전국을 돌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유심히 파악, 스카우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통령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라고 했다.
2007년부터 덕수고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정윤진 감독도 아마 지도자상 후보다. 덕수고를 고교 최강 팀으로 만든 정 감독은 이번 시즌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