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등록 절차로 국민의 불편을 야기한 공인인증서의 폐지가 확정되면서 간편 인증 기능을 앞세운 사설인증서 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소유권이 확실한 휴대전화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3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힘쓰는 분위기다.
2일 이동통신 3사는 본인인증 앱 'PASS(패스)'의 최근 발급 추이를 공개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지난 1월 출시한 PASS 인증서의 누적 발급 건수는 올해 11월 말 기준 2000만건을 돌파했다. PASS 인증서는 전용 앱에서 여섯 자리 핀 번호나 지문 등의 생체정보를 입력하면 1분 안에 발급이 가능하다. 해당 인증서는 3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안전하게 전자 서명을 하고 금융 거래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공공 분야를 비롯해 금융기관 및 핀테크 업계에서 PASS 인증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동양생명보험, KB손해보험, IBK연금보험, 흥국생명, ABL생명보험 등 주요 보험사는 가입문서 조회 시 PASS 인증서를 활용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최초로 전자투표 시스템 간소화를 위해 PASS 인증서를 도입했다.
이 밖에도 이달부터 NH농협은행 올원뱅크를 포함해 한국저작권위원회 디지털저작권거래소, 핀크, 세틀뱅크, KSNET, SK E&S, KT 등 100여개 기관이 간편 인증 수단으로 PASS 인증서를 선택했다.
이동통신 3사는 화이트박스 암호화 기술로 PASS 앱의 보안성을 강화했다. 또 가입정보를 바탕으로 명의 인증과 기기 인증을 이중으로 거치는 구조를 채택해 휴대전화 분실 또는 도난 시 인증서 이용을 차단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동통신 3사는 "PASS 인증서의 사용처를 늘려가며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며 "국민이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른 변화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새로운 전자서명 서비스 이용에 혼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자서명 평가기관 선정 기준과 절차, 인정·평가 업무 수행 방법, 가입자 신원 확인 방법 등을 담은 전자서명법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1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액티브엑스 등 추가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간편 비밀번호와 생체정보로 가입자 인증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