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조아제약프로야구대상 최고구원투수상 후보에 오른 키움 조상우와 KT 주권. IS포토 최고구원투수상은 2파전 양상이다.
올 시즌 가장 뛰어난 불펜 투수에게 주어지는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최고구원투수상은 세이브 1위 조상우(키움)와 홀드 1위 주권(KT)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둘 다 타이틀 홀더라는 공통점이 있어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다.
조상우는 키움의 뒷문을 단단하게 잠갔다. 53경기에 등판해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30세이브)을 제치고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블론세이브는 3개에 불과했다.
그는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른다. 9이닝당 삼진이 무려 10.6개. 지난해 데뷔 첫 2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올 시즌엔 30세이브를 넘겼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조합에 체인지업을 섞어 더 단단한 선수가 됐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데다, 완급조절로 요리도 가능하다.
주권은 강력한 대항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77경기에 등판해 31홀드를 수확했다. 지난해 25홀드(4위)에 이어 2년 연속 불펜 에이스로 활약했다. 2년 연속 70경기 이상 나섰고, 4년 연속 70이닝 이상을 소화한 '고무팔'이다.
KT 불펜의 '변수'를 그가 지웠다. KT는 개막전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극심한 부진 끝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 보직을 이어받은 김재윤마저 시즌 초 흔들려 악재가 겹쳤다. 팀이 어려울 때 주권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았다. 이강철 감독이 결정적인 순간에 믿고 내는 첫 번째 카드였다.
주권은 순위 싸움이 한창인 8월 12경기 등판해 7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9월에도 13경기 평균자책점이 1.38(13이닝 2자책점)에 불과했다. 8월 이후 시즌 종료까지 최소 30이닝을 소화한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3위였다. '돌부처' 오승환(삼성·1.50)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았다. KT가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데 힘을 보탠 그는 데뷔 첫 최고구원투수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