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에는 감독대행이 유독 많았던 터라 기존의 코치상을 지도자상으로 확대해 진행했다.최장기 감독대행 기록을 세운 한화 최원호(47) 2군 감독이 지도자상을 받았다.
최원호 2군 감독은 6월 초 한용덕 감독이 중도 사퇴하면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한화는 14연패 중이었다.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중책을 떠안은 그는 '임시 사령탑'으로는 KBO리그 역대 최다인 114경기를 지휘했다. 이 기간 한화는 39승 72패 3무를 기록했다. 최원호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기간 팀 승률은 0.351로 높진 않았지만, 그는 '승률 2할대(0.233)'에서 허덕이던 한화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보다 미래의 초석을 놓은 성과가 돋보인다. 최원호 감독은 임시 지휘봉을 잡고, 젊은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현재보다 미래에 가치를 둔 구단 운영을 선보였다. 특히 마운드에서 강재민과 윤대경 등 좋은 재목을 발견했다. 강재민은 50경기에서 1승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윤대경은 55경기 5승 7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에도 마무리 캠프까지 책임졌다. 몸 상태 회복과 내년 시즌 준비에 초점을 둬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마무리 캠프의 마지막 날,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했다. 자연스럽게 최원호 감독은 2군으로 복귀했다. 앞으로 그는 장기적인 육성을 담당한다. 수베로 1군 감독과 소통하며 여러 가지를 배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