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BTS의 해'다. 방탄소년단이 코로나 19라는 전 세계 위기 속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건재한 월드스타의 위엄을 보여줬다.
BTS로 도배된 연말차트 방탄소년단은 최근 발표되는 각종 연말 결산 차트에서 정상을 휩쓸고 있다.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계정', '가장 많이 언급된 K팝 계정', '가장 많이 언급된 뮤지션 계정'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리트윗된 트윗' 2위에도 올랐다. 멤버 정국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재한 미국 가수 라우브(Lauv)의 'Never Not' 커버 영상이 담긴 게시물로 누적 조회수 3,500만 회, 140만 건에 달하는 리트윗, 300만 건이 넘는 '마음에 들어요'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사진을 선정하는 사이트인 베스트나인(Best Nine)에서도 방탄소년단 사진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빌보드는 연말 차트(YEAR-END CHARTS)를 발표하고 방탄소년단을 '톱 아티스트 듀오/그룹', '빌보드 200 아티스트 듀오/그룹', '디지털 송 세일즈 아티스트', '소셜 50 아티스트', '월드 앨범 아티스트', '월드 앨범', '디지털 송 세일즈'까지 총 7개 부문 1위에 올려놓았다. '핫 100 아티스트 듀오/그룹' 3위, '톱 세일즈 아티스트' 2위, '인디펜던트 아티스트' 2위, '빌보드 200 아티스트' 18위, '핫 100' 아티스트 42위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방탄소년단은 2020 연말 차트에서 처음으로 '톱 아티스트 듀오/그룹'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MAP OF THE SOUL : 7'(맵 오브 더 솔: 7)으로 '빌보드 200'에서 통산 네 번째 1위를 기록했고, 앨범의 타이틀곡 'ON'(온)은 같은 주 '핫 100'에서 4위에 오르며 당시 자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며 "지난 9월,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3주 동안 '핫 100' 1위에 오르며 한국 가수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연말 차트 집계 기간 동안 'Savage Love (Laxed-Siren Beat)'(새비지 러브)로도 '핫 100' 차트에서 두 번째 1위를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포티파이 전세계 아티스트에선 6위에. 유튜브 결산에선 '다이너마이트'가 국내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 1위에, 지니뮤직에선 '맵 오브 더 솔:7'이 올해의 앨범에 등극했다, 틱톡은 "방탄소년단의 #LifeGoesOn 챌린지가 15일 만에 46만3,276개 영상을 만드는 등 글로벌 팬들의 참여로 엄청난 기록을 달성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해시태그 영상 조회수는 9억 3천만 뷰,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음원을 배경으로 만든 틱톡 영상은 65만8,718개를 돌파했다"고 집계했다.
골든디스크 대상 휩쓸고 세계 5대 음악시장 접수 올해 코로나로 월드투어가 취소되고 계획된 팬미팅 등이 어긋났음에도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역대급이었다, 1월 골든디스크어워즈 34년 역사상 최초로 디지털 음원과 음반 대상을 싹쓸이하며 한 해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 방탄소년단은 62회 그래미어워즈로 열기를 이어갔다. 컨트리 가수 빌리 레이 사이러스, 래퍼 릴 나스 엑스와 함께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Old Town Road All-Stars) 협업 무대를 꾸며. 전년도 시상자 참석에서 퍼포머로 2년 연속 그래미에 입성했다.
2월에는 '온'으로 빌보드 핫100 4위에 진입했다. 선주문량 400만장을 돌파한 음반 '맵 오브 더 솔: 7'은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이 음반은 발매 일주일동안 337만장 대기록을 썼고, 비영어권 가수 최초로 세계 5대 음악시장(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단일앨범 동시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4월 2020년 15주차 세계 실물 앨범 판매량 집계에선 약 533만 1000장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발매곡의 롱런과 멤버들의 개인 활동도 두드러졌다. 2017년 발매된 '봄날'은 3월 지니뮤직 차트에서 '올해의 봄캐럴'에 등극했다. 지니뮤직 측은 "'봄날'이 '벚꽃엔딩'보다 더 오래 사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슈가는 어거스트D라는 예명으로 믹스테잎 'D-2'를 발매하고 빌보드200 11위에 올랐다. 타이틀곡 '대취타'는 빌보드 핫100 76위에 올랐고 뮤직비디오에 입은 한복이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기네스 등재, 그래미 팝 후보까지 6월 온라인으로 개최한 팬미팅 '방방콘: 더 라이브'는 전 세계 107개국에서 75만명이 동시 접속하며 온라인 공연으론 최고 접속자수를 기록,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팬클럽 가입자만 봤다고 가정하더라도 최소 2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10월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ON:E'을 열었는데, 양일간 최고 10만1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은 약 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올해 월드투어가 불발됐음에도 720억 원 이상의 티켓 매출을 낸 셈이다.
특히 하반기엔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8월 일본 발매판 '맵 오브 더 솔: 7 ~더 저니~'가 빌보드 200 14위에 오르면서 역대 일본어 음반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찍었다.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는 베스트 팝, 베스트 그룹, 베스트 K팝, 베스트 안무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전 부문 수상을 거머쥐었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톱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했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선 2관왕에 올라 피날레를 장식했다.
빌보드 63년 역사상 새로운 기록도 만들었다. 9월 1일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100 1위로 진입하고 통산 4회 1위에 올랐다. 이어 10월에 '새비지 러브'로 다시 핫100 정상을 꿰찼고, 11월 낸 '라이프 고즈 온'까지 3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3곡을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올려놓는 독보적 파급력을 입증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현 시점에서 방탄소년단이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아티스트 중 하나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고의적 무지일 뿐"이라고 보도하는 등 외신에서도 찬사를 쏟아냈다. 방탄소년단은 12월 5일 기준 통산 261회 수상, 55개의 대상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내년엔 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새 역사를 만든다. 보수적인 그래미의 벽을 뚫고 한국 가수 최초로 팝 부문 후보에 등극,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 아티스트로 시상식에 참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