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우들이 참여한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가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뽑은 '2020 최고의 영화 20선'에 이름을 올렸다.
8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피터 데브루지(Peter Debruge), 오웬 글레이버만(Owen Gleiberman)이 기고한 리뷰에서 '미나리'는 올해의 영화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오웬 글레이버만이 뽑은 '올해의 영화 10선'에 포함된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웬 글레이버만은 "미국에서 이민자라는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많은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그 중 상당수는 진부한 것이다. 하지만 정이삭 감독의 서정적인 가족 드라마는 당신을 흥분시키고 동시에 당신을 일깨울 정도로 솔직하면서 색다른 인간성을 가진 이민자의 경험 속으로 데려다 준다"면서 "스티븐 연은 잊을 수 없는 연기로 제이콥이라는 인물을 자신이 경험한 아메리칸 드림의 아바타로 만든다"고 평했다.
선댄스, 미들버그, 하트랜드, 덴버 영화제 등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주목받은 '미나리'. 윤여정이 할리우드 저널리스트들이 새롭게 개최한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독립영화 시상식인 고섬 어워드 최우수 연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미나리'는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한 작품이다.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정이삭 감독은 전작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인물이다.
이처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화제 몰이까지 이어가고 있는 '미나리'는 오스카 진출까지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 특히 윤여정의 주요 여우조연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내년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상의 후보 발표는 2021년 3월 15일이며,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오스카 청신호를 켠 '미나리'가 이 기세를 몰아 아카데미 정복에 나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