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에서 배우 최수영으로, 2회차 꽃길을 예약한 최수영이 12월 JTBC '런 온'과 영화 '새해전야(홍지영 감독)'를 나란히 선보인다. 공교롭게도 멜로 파트너 이름이 같다. '런 온'은 강태오, '새해전야'는 유태오와 호흡 맞췄다.
지난해 5월 배우 전문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며 변화를 꾀한 최수영은 올해 초 OCN '본대로 말하라'를 통해 장르물에 도전하며 새로운 얼굴을 전하는데 성공했다. 12월 공개되는 '런온'과 '새해전야'는 설레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로맨틱 코미디를 바탕으로 하지만 극과 극 캐릭터로 보는 이들의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드라마다. '오늘의 탐정' '김과장' 이재훈 감독과 첫 미니시리즈에 출사표를 던진 신예 박시현 작가가 의기투합 했으며, JTBC 편성 개편 이후 9시로 앞당겨진 수목드라마 첫 주자로 기대감을 높인다.
이번 드라마에서 최수영은 못하는 건 안 했을 때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여자 서단아를 연기한다. 서단아는 재벌 집에서 태어나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온 인물. 최수영은 "똑똑하고 능력있는 젊은 여성 리더를 보여주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인생의 룰을 깨버리는 사랑과의 만남이 키 포인트다.
반면, '새해전야'는 영화를 이끄는 네 커플 중 한 커플로 등장한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담은 영화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연말 개봉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극중 최수영은 작은 농장을 운영하는 원예사 오월로 분한다. 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인 래환의 오랜 연인으로, 사랑 앞에 찾아온 위기와 고민, 세상의 편견에 마주하는 연인의 딜레마를 현실적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응원을 부르는 굳건한 로맨스다.
연기는 소녀시대로 활발히 활동했던 시절부터 도전했던 분야지만 배우 최수영으로 본격적인 주목을 받게 된 작품은 '걸캅스'(2019) 장미다.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에 미워할 수 없는 비속어 대사까지 찰떡같이 소화해낸 최수영에 충무로의 관심은 대번에 높아졌고 연기하는 최수영의 잠재력과 가능성도 엿보이게 했다.
주연만 욕심내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우선으로 조연부터 차근차근 쌓은 필모그래피가 이미 영리한 최수영을 확인케 한다. 오랜 연예계 활동으로 공식석상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인간 최수영의 '찐' 매력까지 배가시키고 있다.
최근 진행된 '새해전야' 제작보고회에서도 적재적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는 단연 최수영이었다. 갑작스러운 탱고 요청에도 걸그룹 경력을 십분 살렸고, 파트너 유태오를 치켜 세우며 커플 자체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역할도 최수영이 모조리 해냈다. 행사 후 스태프들의 극찬이 쏟아진 이유다.
'런 온'과 '새해전야' 두 작품으로 2020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물론 2021년 포문을 활짝 열게 된 최수영. 눈에 띄는 성장세롤 또 한번 증명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