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번리전 70m 드리블 골로 푸슈카 시상 후보에 오른 손흥민. [AP=연합뉴스]손흥민(28·토트넘)에게는 ‘득점 기계’보다 ‘골 아티스트’라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많이 넣기도 하지만 유난히 아름다운 골 장면을 만들어내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넘어, 전 세계 축구 팬이 그의 골에 주목하는 이유다.
토트넘 홋스퍼는 9일(한국시각) “지난달 22일 맨체스터시티전 손흥민 골을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맨시티전 전반 5분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받은 뒤 드리블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9월(사우샘프턴전 선제골)과 10월(번리전 헤딩골)에도 이 상을 받았다. 올 시즌 구단이 주는 ‘이달의 골’을 독식하고 있다.
더 큰 상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번리전에서 수비수 6명을 제치며 70m 드리블한 끝에 넣은 골로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 후보에 올랐다. 이 골은 지난해 EPL ‘12월의 골’과 2019~20시즌 ‘최고 골’로 뽑혔다.
FIFA 푸슈카시상은 2009년 헝가리 출신 공격수 페렌츠 푸슈카시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유럽축구 시즌 일정에 맞춰 전년도 하반기부터 당해연도 상반기까지 전 세계 축구경기에서 나온 골 중 가장 멋진 한 골을 시상한다. 11개 후보 중 온라인 팬 투표로 3개를 추린 뒤 온라인 투표와 축구 전문가 투표 결과를 50%씩 반영해 수상작을 정한다. 온라인 투표는 10일까지며, 수상자는 18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FIFA 풋볼 어워드 2020’에서 공개한다.
유럽 현지에서는 감각적인 오른발 힐킥으로 골을 넣은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와 손흥민의 2파전을 전망한다. 토트넘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트위터에 손흥민의 번리전 득점 영상을 다시 올리며 “1년 전 경이적인 골 장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FIFA 푸슈카시상 투표 링크를 첨부했다. 손흥민의 팀 동료 개러스 베일도 자신의 계정에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팔로워는 토트넘 526만명, 베일은 1866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