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최환희 '복면가왕' 블랙홀은 '지플랫'이란 활동명으로 본격적인 가요계 활동을 시작한 최환희였다. 래퍼로서 매력적인 저음 보이스에 파워풀한 래핑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13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는 1라운드 두 번째 무대가 진행됐다. 블랙홀과 맨홀의 맞대결이었다. 두 사람은 비와이의 '데이 데이'를 불렀다. 빨려 들어갈 듯한 중저음의 래핑으로 흥을 돋운 그는 안타깝게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으나 김하온, 이병재의 '바코드'를 부른 솔로 무대에서 더욱 멋짐을 뿜어냈다. 소름을 선사하는 무대로 판정단은 "멋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블랙홀은 가면을 벗었다. 그의 정체는 故 최진실의 아들이자 래퍼로 데뷔한 지플랫 최환희였다. "'복면가왕'이라고 하면 아티스트나 가수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서보고 싶은 무대인데 이런 큰 무대에 설 수 있어 그저 신기하다. '나가서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그런 걱정을 많이 했다. 대중 앞에서 평가를 받고 성장해 나가는 게 아티스트의 다른 면이라고 생각해 도전했다"라고 말했다.
고인이 된 엄마 역시 아들이 래퍼가 될 거라 상상 못 했을 것이라면서, 무대를 봤다면 하고 싶은 것 찾아 행복하게 하고 있는 모습이니 칭찬해줄 것 같다고 했다. 크리스마스이브가 최진실의 생일이기도 했다.
최환희는 영상편지를 보냈다. "이맘 때면 즐거워야 하는데 슬프기도 하다"라고 운을 떼면서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남부럽지 않게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행복하게, 평범하게 잘 자랐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하늘에서 행복하게, 열심히 음악 하는 걸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최진실 아들'이란 수식어를 떼는 것이었다. "최진실 아들, 연예인 아들이라는 타이틀 밑에서 살아왔다. 어릴 때는 그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했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독립된 아티스트로서 대중 앞에 서고 싶다.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 나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