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옵션'이 살아나니 해볼 만해졌다. 인천 전자랜드가 외국인 선수 헨리 심스(30·208㎝)의 활약을 앞세워 반등을 꿈꾼다.
전자랜드는 17일 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직전 경기였던 부산 kt전에서 86-82로 이긴 전자랜드는 현재 단독 4위다. 선두권과 차이가 크지 않다. 시즌 초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위를 질주했던 팀인 만큼, 선두 복귀도 가능하다.
전자랜드는 2라운드에서 김낙현과 이대헌 등이 상대의 집중 견제에 가로 막혀 6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3라운드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심스가 kt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전자랜드의 재도약 가능성을 높였다.
심스는 올 시즌 전자랜드의 '1옵션' 외국인 선수로 KBL 무대를 밟았다. 그는 네 시즌 간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뛴 경험도 있고, 뛰어난 기량으로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처음 경험하는 KBL에서 그가 보여준 초반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2라운드까지 18경기 동안 평균 13.5득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교체도 고민했지만, 심스에게 시간을 더 주기로 결정했다. 심스가 이제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1라운드 7승 2패, 2라운드 2승 7패라는 상반된 성적 끝에 5할 승률로 3라운드를 맞은 전자랜드는 심스의 활약 덕에 상승 탄력을 얻었다. 심스는 12일 원주 DB전에서 24분32초를 뛰며 24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연장 끝에 팀이 97-92 승리를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DB전 승리로 6연패에서 벗어난 전자랜드는 기세를 몰아 6연승 중이었던 kt까지 잡았다.
이 경기에서 심스는 25득점 18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승부처에서 심스의 컨디션이 살아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점점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했다.
심스가 살아나면서 전자랜드는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심스는 6일 kt전(13득점)을 시작으로 최근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2경기에선 연달아 20점 이상을 올렸다. 현대모비스전에서 3연승에 도전하는 전자랜드가 살아난 '1옵션'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