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일찌감치 외국인 투수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 2일 에이스 에릭 요키시(31)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제이크 브리검(32)이 팀을 떠나 생긴 빈자리는 11일 '뉴페이스' 조쉬 스미스(33)로 채웠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한 자리가 여전히 공석이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연내 계약 발표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확실히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협상의 어려움을 전했다.
키움은 올 시즌 유틸리티 플레이어 테일러 모터로 개막전을 맞이했다. 모터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5월 30일 퇴출당했고 6월 20일 내야수 에디슨 러셀이 영입됐다. 러셀은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출신으로 계약 발표 이후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KBO리그에 올 수 있는 레벨의 선수가 아니다"라는 극찬 속에 데뷔했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짐을 쌌다. 정규시즌 타율이 0.254(244타수 62안타). 마지막 10경기 타율도 0.242(33타수 8안타)로 좋지 않았다.
현재 키움은 다양한 루트로 외국인 타자를 물색 중이다. 시즌 중 영입된 두산 스카우트 부장 출신 엄홍 본부장이 관련 업무를 이끈다.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선수는 후보군에 없다. 김치현 단장은 "영입 데드라인을 정해놨는데 MLB 구단이 선수를 잘 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키움은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소속 외야수 A와 접촉했다. A는 나이가 적지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이력이 있다. 하지만 원소속구단이 이적 협상을 까다롭게 진행해 발을 뺐다. A 영입에 집중하는 것보다 다른 선수를 우선순위에 놓고 대안을 찾는 중이다.
키움은 어떤 포지션의 선수를 데려오려고 하는지 최소한의 정보도 오픈하지 않는다. 자칫 낌새를 눈치챈 MLB 구단에서 높은 이적료를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A의 포지션이 외야수라는 걸 고려하면 내야수보다는 외야수를 찾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김치현 단장은 "후보군이 몇 명 있다. (영입이) 쉽지 않은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후보군도 있다. 몇몇 선수는 잠재력이 확실하고 나이까지 어리다. 다만 연내 계약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계약 시점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