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1일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1만 8558명에 불과하다. 결국 2만 명의 선도 무너진 것. 1만 명 대의 관객 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없으니 상영작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지민, 남주혁 주연의 '조제'는 지난 10일 개봉 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이날 5043명의 일일 관객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이라면 조용히 개봉한 다양성 영화의 성적일 법한 수치다.
2위 '도굴'도 2644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3위 '이웃사촌'의 경우도 마찬가지. 2206명의 관객이 관람했을 뿐이다. 박스오피스 5위 아래로는 채 1000명도 안 되는 일일 관객수를 나타냈다.
최악의 연말 극장가가 펼쳐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성수기로 불리는 연말이지만 관객이 없고, 관객이 없으니 신작도 없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23일 DC 히어로 영화 '원더 우먼 1984'가 개봉해 희망이 되어 주고 있다. '원더 우먼 1984'는 22일 오전 7시 기준 71.9%의 예매율, 52782명의 예매 관객수를 기록하는 중이다. 기대작 가운데 유일하게 개봉을 강행하는 '원더 우먼 1984'가 한국 극장가를 구원할지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