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형 모터가 출발선에서 대기하고 있다. 경륜경정총괄본부 올해 2020년형 모터가 투입됐다. 미사 경정장에서 성능 테스트와 두 차례 시범 경주를 했고 그동안의 데이터 역시 경정 팬들에게 공개했다. 중요한 것은 당회차 출전하는 선수와의 궁합과 실전에서의 성적이다.
코로나19로 10개월간 휴장 후 재개장했던 지난 42회차(11월 4, 5일)부터 44회차(11월 18, 19일)까지의 결과물을 토대로 최고의 플레이를 보였던 모터와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모터를 살펴봤다.
먼저 최상위권 모터를 손꼽자면 1번, 30번, 51번, 53번, 97번이다.
1번 모터는 42회차 조성인이 확정검사 6.74와 6.70을 찍으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고 수요일 2위, 목요일 1위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44회차 박원규는 조성인보다는 다소 확정검사 타임이 늦은 데다 수요일 5위를 기록해 궁합이 안 맞는 듯했으나 목요 경주 6코스에서 우승을 꿰차 기력을 검증해 줬다.
30번 모터는 기록보다 실전에 강했다. 42회차 한성근이 처음으로 30번 모터를 손에 쥐었는데 화요일 확정검사에서 중위권 정도의 기록을 나타냈으나 편성을 잘 활용해 2연승을 일궈냈다. 연습과 시합을 거듭하면서 소개항주에서도 시속이 올라왔다.
44회차의 권일혁 역시 기록 자체는 눈에 띄지 않았고 편성 또한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전 경주에서 모두 시상대에 올라(1착 1회, 2착 1회, 3착 1회) 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53번 모터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42회차에서 데뷔 후 입상이 전무했던 16기 신인 염윤정에게 2착과 3착을 선물했고, 44회차에서는 신동길에게도 시즌 첫 우승을 안겨주며 조종자에게 재도약의 기회를 안겨줬다.
김도휘와 호흡을 맞췄던 97번 모터도 인상 깊었다. 42회차 확정검사에서 평균 랭킹 2위를 기록했고 폭발적인 가속력과 용수철 같은 순발력을 앞세워 2연승을 꿰찼다.
이외에 이미나가 42회차에 장착해 연속 입상을 기록했던 80번 모터와 44회차에서 2승을 챙겨간 61번 모터도 상위권 모터로 평가할 수 있다.
43회차에서는 74번 확정검사 시 랭킹 1위를 찍었던 고정환이 1, 2일차 경주에서 모두 입상을 거뒀고, 박종덕이 장착한 86번 모터도 전문가들과 경정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44회차에서는 앞서 언급한 이미나의 선전과 함께 이승일도 3연승을 몰아쳤던 만큼 66번 모터 역시 베스트 톱10 안에 넣을 수 있다.
최상위권 못지않게 맹활약을 했던 모터로 김지현이 장착한 43회차의 117번을 비롯해 김지영과 주은석이 연속 입상한 68번과 120번도 앞으로 눈여겨봐야겠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신형으로 모터 교체 후 최소 3∼4회 출전까지 관전 후 평균 기력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며 “확정검사에서 우열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상급과 하급 모터를 우선적으로 걸러내고 중급 모터 중에서 입상이 가능한 요주의 모터를 찾아낸다면 좀 더 적중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