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크리스마스 S-더비가 펼쳐진다. KBL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연말에도 '크리스마스 S-더비'는 변함없이 찾아온다.
오는 25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맞대결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열린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크리스마스 S-더비'의 장외 열기는 그래도 뜨겁다.
같은 서울을 연고지로 삼은 두 팀의 대결은 원래 '잠실 더비'라고 불렸다. SK가 잠실학생체육관을, 삼성이 잠실실내체육관을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맞대결 명칭이 S-더비로 바뀐 건 2017년 11월이다. 연고지 더비인 만큼 두 팀의 맞대결은 언제나 치열했는데,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11승8패로 SK가 앞서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다르다. '크리스마스 S-더비'만큼은 일방적인 삼성의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은 2017년 첫 번째 크리스마스 S-더비에서 82-74 승리를 거둔 후 지난해까지 총 세 번의 크리스마스 S-더비에서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크리스마스에 좋은 기억을 가진 삼성의 자신감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앞서 치른 세 번의 경기를 삼성이 모두 승리했지만, 올 시즌은 만만치 않은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삼성이 11승11패(공동 4위), SK가 11승12패(8위)로 두 팀의 승차가 반 경기에 불과한 데다, 2라운드까지 두 번의 S-더비에서도 1승씩 나눠 가졌기 때문이다.
변수라면 체력. SK가 주말 2연전을 마치고 군산 원정을 다녀온 뒤 크리스마스 S-더비를 치르는 것에 비해, 삼성은 크리스마스 전까지 주중 내내 경기가 없어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크리스마스 S-더비'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지금 프로농구는 중위권 싸움이 한창이다. 공동 4위에 3~4개 팀이 몰려있을 정도로 순위 경쟁이 혼전 양상이다. 1위 전주 KCC(15승8패)와 8위 SK의 승차도 불과 4경기다. 남은 경기를 생각하면 그 어느 팀도 '절대 1강'을 장담할 수 없다. 1승이 간절한 만큼, '크리스마스 S-더비' 승리에 대한 두 팀의 의욕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요소가 가득한 '크리스마스 S-더비'는 매년 관중석을 가득 채우는 흥행 보증수표였다. 2017년 6810명, 2018년 6884명, 2019년 7634명이 크리스마스 S-더비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크리스마스 S-더비의 묘미였던 선수들의 합동 공연과 같은 이벤트 역시 대폭 제한되지만, 두 팀은 화끈한 경기력으로 재미를 주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