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이 마무리 지은 2020년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사망에 따르면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연말 시즌, 12월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온전한 즐거움을 누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분위기. 극장도 최악에서 차악이 됐을 뿐 아쉬움 가득한 2020년을 마무리 할 전망이다.
12월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방문한 날은 바로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이다. 이날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14만1742명으로 12월 중 유일하게 10만 명이 넘는 관객 수가 기록됐다.
26일과 27일 주말은 크리스마스에 비해서는 반토막 났지만, 바로 전 주 주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관객 수를 자랑했다. 26일 8만7197명, 27일 7만9272명으로 일일 10만 명은 넘지 못했다.
이로써 25일부터 27일까지 2020년 마지막 주말 전국 극장 총 관객수는 30만8211명. 무려 201만548명이 영화를 즐겼던 전년도 크리스마스는 바로 1년 전임에도 전설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되고 말았다.
30만 명의 관객도 그나마 '원더 우먼 1984'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원더 우먼 1984'는 연말을 지키는 유일한 신작으로 원맨쇼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5일 연속 1위를 차지한 '원더 우먼 1984'는 25일 크리스마스부터 26일, 27일 주말까지 3일간 21만1418명을 끌어모아 5일간 총 30만3841명을 누적했다. 같은 기간 2위 '도굴' 관객 수와는 약 10배 차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1000여 명씩 발생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고단계 연장으로 1월 영화계도 이렇다 할 계획을 쉽게 결정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원더 우먼 1984'가 언제까지,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 주목된다.
2017년 국내에서 누적관객수 216만 명을 기록한 '원더 우먼'의 속편 '원더 우먼 1984'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