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푸방 가디언스와 퉁이 라이온스전이 열린 대만 신주앙 야구장의 모습.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는 2020년 총 4개 팀(중신·통이·푸방·라쿠텐)으로 운영됐다. 내년 시즌부터 웨이치엔 드래곤스가 합류해 1군이 5개 팀으로 확대된다. CPBL은 KBO리그 못지않게 팀 내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신생팀 웨이치엔 구단이 올겨울 심혈을 기울인 것도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웨이치엔은 KBO리그에서 재계약이 불발된 제이크 브리검(전 키움), 드류 가뇽(전 KIA)과 동반 계약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88경기를 소화한 일본인 투수 타자와 준이치, CPBL에서만 7번째 시즌을 앞둔 투수 브라이언 우달까지 데려왔다. MLB 출신 내야수 로셀 에레라도 웨이치엔 유니폼을 입는다.
2020시즌 대만시리즈 우승팀 퉁이 라이온스는 브록 다익손(전 롯데)의 소속팀이다. 최근 펠릭스 듀브론트(전 롯데)까지 영입해 KBO리그 롯데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한 팀에서 만났다. MLB 경력이 있는 투수 팀 멜빌과 테디 스탠키위츠도 라이온스 소속이다. 스탠키위츠는 올 시즌 대만시리즈 최종 7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6⅔ 4실점 하며 승리를 따냈다.
2016년부터 3년 동안 KIA에서 뛴 헥터 노에시. 최근 푸방 가디언스 구단과 계약하며 내년 시즌 CPBL에서 활약하게 됐다. IS 포토 푸방 가디언스에는 헥터 노에시(전 KIA)와 헨리 소사(전 SK)가 뛴다. CPBL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는 마이크 로리(전 KT)까지 KBO 리그 출신만 3명. 여기에 MLB 출신 매니 바누엘로스, J.C 라미레스가 외국인 선수 쿼터를 차지한다.
중신 브라더스는 CPBL 최고 투수로 분류되는 호세 데 파울라를 보유했다.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미치 라이블리도 중신 소속. 오프시즌에는 NPB에서 뛴 오넬키 가르시아, MLB에서 활약한 가브리엘 이노아와 계약, 전력을 보강했다. 라쿠텐 이글스는 기존 라이언 볼링저에 MLB 출신 애런 윌커슨과 딜런 오버톤을 영입해 구색을 갖췄다. 야구계 안팎에선 "대만의 외국인 선수 수준이 꽤 올라갔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대만 구단이 (연봉 전액 보장인) 게런티 계약을 하기 시작했다. 일본 기업인 라쿠텐이 CPBL에 들어가면서 판이 커진 느낌"이라며 "웨이치엔이 새롭게 합류하는 영향도 있다. 구단들끼리 영입 경쟁이 붙었다. 리그 전체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