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극 '철인왕후'가 매회 거듭할수록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방송 6회까지 한 번도 하락 없이 11.8%(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쭉쭉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회차가 늘어날수록 수정되지 않은 역사 왜곡에 대한 지적과 드라마 초반부터 불거진 원작 혐한 작가의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다소 유치할 수 있는 내용에 각종 논란도 많지만 이 드라마가 흥행하는데 기여한 건 8할이 신혜선의 연기다. 자칫 '오버'스럽다고 지적 받을 수 있는 캐릭터지만 신혜선 특유의 연기력 덕분에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망가짐도 불사한 파격적인 열연을 선보였다. 극중 청와대 셰프 최진혁(장봉환)의 영혼이 깃들게 된 중전 김소용. 사극에 최적화된 단아한 비주얼로 시선을 모았던 가운데 행동 하나하나가 시한폭탄인 캐릭터의 돌발적인 모습들과 대사를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살려냈다. 이전 작품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단 번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역시나 명불허전임을 입증시켰다. 육체는 조선의 중전, 내면은 현대 남성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신혜선 만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만나 예측할 수 없는 재미를 준다. 특히 '딕션하면 신혜선'이라는 명성대로 또박또박 귀에 꽂히는 발음은 압권이다.
DOWN - 논란은 계속
논란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여전히 시끄럽다. 지적 당한 건 한 두개가 아니다. 앞서 신혜선이 김정현(철종)을 향해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 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라고 독백한 부분을 두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국보를 깎아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7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또 풍양 조씨 종친회는 조선시대 실존 인물이자 극 중에도 등장하는 신정왕후 조씨가 미신에 심취한 캐릭터로 왜곡됐다며 불쾌함을 표했다. 여기에 극 중 기생집 옥타정이 지난해 집단 성폭행 사건이 터진 클럽 옥타곤을 연상케 하고 주요 인물 대사도 성희롱 성격이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작 '태자비승직기' 작가 선등은 전작인 '화친공주'에서 한국 비하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해 혐한 작가로 낙인이 찍혔다. "몽둥이로 때려 줄 한국 놈들" 같은 대사나 등장인물이 식탁보를 몸에 두르며 한복이라고 조롱하는 모습 등이 대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