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임시완이 신세경의 손을 잡았다. 힘들고 아플 때, 곁에 있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달라며 진심을 전했다. 시청률은 통했다. 전국 3.8%, 수도권 4.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수목극 1위에 올랐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7일 방송된 JTBC 수목극 '런 온' 8회에는 동의 없이 만들어진 선자리에서 임시완(기선겸)의 손목을 끌고 나온 신세경(오미주)이 "남 구할 시간에 제발 본인 먼저 구하라"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두 사람을 지켜보던 임시완의 엄마 차화연(육지우)은 아들의 변화에 반가움을 표현했다. "네 손잡아 줄 정도의 인연이면, 귀하게 여겨야지"라며 임시완, 신세경의 관계 발전을 응원했다.
영화를 보고 나온 임시완과 신세경은 같은 시사회에 참석한 강태오(이영화)와 마주쳤다. 서로가 아는 사이인 줄도 몰랐던 임시완과 강태오가 나누는 대화를 듣던 신세경은 임시완이 외박한 날 함께 있었던 사람이 강태오였다는 걸 알게 됐다. 덕분에 혼자 끙끙 앓던 오해와 응어리졌던 기분이 풀렸지만, 그 앞에선 여전히 샐쭉한 척하며 출장에 나섰다.
혼자 집을 지키게 된 임시완은 일상에서 신세경을 떠올리는 일이 많아졌다. 추억이 담긴 호피무늬 셔츠를 보며 함께 나눈 대화를 곱씹어 보기도 하고, 엄마의 촬영장 스태프들을 보며 그들과 비슷하게 일하고 있을 신세경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괜한 핑계로 불쑥 연락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달래는 밤도 있었다. 보이지 않을수록 마음속에 내려앉은 그녀의 존재감은 더욱 짙어져 갔고, 그렇게 임시완은 누군가 보고 싶고 그립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를 알게 됐다.
신세경은 현장에서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본래 역할인 통역부터 복잡한 촬영 동선을 체크하고, 현장 소품을 지키는 일까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척척 도맡아 했다. 그러다 몸살에 걸렸지만, 홀로 견디는 게 익숙한 듯 가누기 힘든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아갔다. 하지만 아플 때 혼자인 게 힘들고 서러운 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때 배우 운전기사 아르바이트를 핑계로 현장에 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임시완이 병원에 있는 그녀를 챙겼고 신세경은 그를 보자마자 마음이 놓여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임시완은 신세경이 잠결에 엄마를 찾았다고 전했다. 일찍이 부모를 잃은 신세경은 다르면 이상하게 보는 주류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어릴 적 또래들이 아플 때마다 엄마를 찾는 걸 보고 배웠다고 고백했다. 그날 밤에도 낫지 않은 몸살 기운에 버릇처럼 엄마를 찾았다. 그녀의 곁을 지키며 간호하던 임시완은 "앞으로는 없는 거 말고, 있는 거 불러요"라며 아프고 힘들 때 '기선겸'을 부르라고 했다. 신세경은 손을 잡아달라고 내밀었다. 진심을 꾹 눌러 담아 그녀를 바라보던 임시완은 그녀와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고 두 사람의 애틋한 밤이 깊어갔다.
한편 최수영(서단아) 가족의 사연이 드러났다. 아버지 이황의(서명필) 회장은 딸의 출생신고도 미룬 채, 후처로부터 아들 이신기(서명민)가 태어나길 기다렸다가 그를 먼저 태어난 최수영의 오빠로 만들었다. 능력도 없는 그를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룹의 후계자로 삼았다. 그것도 모자라 세 번째 여자로부터 또 다른 아들 최재현(서태웅)까지 얻었다. 못하는 건 안 해봤을 때밖에 없을 만큼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보이는 최수영에겐 신부를 에스코트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며 정략결혼을 강요했다. 이날도 이신기의 엄마가 엄마의 제사상을 차리고, 아버지는 선자리를 요구하고, 아버지의 아들들이 신경을 긁고 있는 상황. 속이 뒤집어진 최수영의 발걸음 끝엔 어둠 속에서도 빛이 나는 강태오의 그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