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외국인 타자 영입 후보군을 확장했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까지 체크하고 있다.
키움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와 계약하지 못했다. 키움은 이미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했고, 새 외국인 투수로 일찌감치 조쉬 스미스를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 계약만 유독 느리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루 이틀 안에 계약을 발표할 상황이 아니다. 키움은 12월까지 메이저리그(MLB)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에 속한 외야수 A와 접촉한 게 대표적이다.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 30홈런을 때려낸 A와의 협상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협상 창구를 다원화해 다른 후보군을 체크했다. 마음에 드는 선수는 하나같이 소속구단에서 쉽게 풀어주지 않았다. "기다려달라"고 기약 없는 답변만 돌아왔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말했다. MLB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가 우선 영입 대상이지만, 계약이 쉽지 않다. 올겨울 MLB는 선수 이동이 유독 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각 구단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새롭게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 KT와 삼성은 모두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뛴 조일로 알몬테와 호세 피렐라를 영입했다. 한화가 현역 메이저리거 라이온 힐리(전 밀워키)를 데려오긴 했다. 그러나 이 계약에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베로 감독과 힐리는 밀워키에서 코치와 선수로 함께한 바 있다.
키움은 후보군을 꽤 많이 정리했다. 그러면서 폭을 넓혔다. 2월 1일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만큼 더 이상 기다리기가 어렵다. MLB와 NPB는 물론이고 KBO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새 후보군이 됐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키움은 다니엘 팔카(전 삼성)와 타일러 화이트(전 SK) 영입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대체 선수로 KBO리그를 경험했다. 팔카는 현재 소속팀이 없고, 화이트는 지난해 12월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키움은 최대한 '뉴페이스'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성사 여부는 물음표다. 현재 이적 시장 분위기라면 언제, 어떤 선수가 매물로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
새로 영입하는 외국인 타자는 계약 후 입국하더라도 2주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자발급이 쉽지 않다는 얘기도 곳곳에서 들린다. 2월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일정을 고려해 대부분의 구단은 1월 중순을 계약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다. 김치현 단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즌 개막(4월 3일)이 2주 정도 밀렸다. (외국인 타자가) 2월 중순까지 팀에 합류하면 괜찮다"고 말했다. 1월 말까지 계약하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다는 것이 키움의 판단이다. 최대한 옥석을 가려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