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보급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가 13일 국내에 공개됐다. 앞서 출시된 '모델 3'에 이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월드몰점에서 모델 Y를 선보였다.
모델Y 공개는 영등포점에서 이날부터 오는 3월 21일까지, 롯데월드몰점에서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모델 Y는 보급형 세단 모델 3의 SUV 버전이다. 최대 7명이 탈 수 있다. 15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로 차량 전반을 제어할 수 있다. 또 각 2열 시트가 독립적으로 완전히 접혀 스키용품은 물론 가구, 여행용 가방 등을 적재할 수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511km다. 전용 고속충전기인 수퍼차저로 15분을 충전할 경우에는 270km를 달릴 수 있다.
국내 공식 출시는 올 1분기 중 이뤄질 전망이다. 퍼포먼스 모델과 롱레인지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는 모델 3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크게 흥행한 만큼 모델 Y의 성공도 점치는 분위기다.
자동차통계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모델 3는 지난해 총 1만1003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 4만6677대의 23.6%에 해당하는 것으로 4대 중 1대꼴로 모델 3가 판매된 것이다.
다만 올해부터 바뀌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모델 Y의 흥행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9000만원 이상의 차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6000만∼9000만원 미만은 산정액의 50%만 지원한다. 6000만원 미만은 산정액 전액을 지급한다.
모델 Y는 모델 3의 국내 판매가인 5479만원~7479만원보다는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판매되는 모델 Y 가격은 롱레인지 4만9990달러(약 5500만원), 퍼포먼스 5만9990달러(약 6600만원)다.
즉 보조금을 전액 받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보조금을 절반만 받더라도 올해 국내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경쟁력 훼손은 피할 수 없다.
실제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부터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eG80', 쌍용차 최초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까지 신차가 잇달아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모두 6000만원 미만에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특히 현대차는 이날 모델 Y의 전시 시작 시점에 맞춰 아이오닉5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견제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지난 1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 Y 판매를 개시하며 가격을 30% 이상 할인했고, 사전 계약 하루 만에 10만대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며 "결국 국내에서도 모델 Y의 성패는 가격 책정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