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시리즈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세 번째 시즌은 '윤식당'이 아닌 '윤스테이'다. 식당에서 숙소로 변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 나갈 수 없어 국내를 무대로 삼아 외국인과 직원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할 수 있는 여력 안에서 프로그램을 시도했고 그 시도는 우려와 달리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최고 시청률 14%까지 기록했던 '윤식당' 시즌1. 배우 윤여정을 주축으로 정유미와 이서진이 각각 오른팔과 왼팔로 활약했다. 시즌1엔 최고령 아르바이트생 배우 신구가 있었다면, 스페인에서 시작한 시즌2엔 배우 박서준이 있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직원으로 활약했다.
'윤스테이'는 '윤식당' 시리즈의 제작을 더는 미룰 수 없어 차선책으로 택한 행보다. 깊은 세월과 자연이 어우러진 한옥에서 정갈한 한식을 맛보고 다채로운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한옥 체험 리얼리티로 발전시켰다. 1년 미만 국내에서 머문 외국인을 초대해 한국 고유의 미를 품은 대나무 숲 속에 위치한 한옥에서 한식을 맛보며 오롯한 '쉼'을 전달하는 것. 한식의 퀄리티는 '윤식당' 기존 시즌보다 업그레이드가 됐다. 코스 요리로 꾸려진다. 전채요리 부각을 시작으로 메인 요리·밥과 국 그리고 반찬으로 이뤄진 식사·디저트까지 흠잡을 곳이 없다.
식당이 아닌 숙소 운영이다 보니 인력이 더 필요했다. 배우 최우식이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 윤여정·이서진·정유미·박서준과 함께 한국 문화 알림이로 활약하고 있다. 인턴 최우식은 능통한 영어실력을 앞세워 숙소를 찾는 손님들에게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가고 있다. 손님과 직원들 사이 가교 역할을 하고 있고, 사장 윤여정 곁에서 조잘조잘거리는 귀여운 막내아들로, 정유미와는 남매로, 이서진·박서준과는 절친 브로맨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윤스테이'는 새 인물이 투입돼 관계성에서 오는 묘미와 사장 윤여정의 진짜 어른 면모가 프로그램 초반 담기며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2회 만에 10.212%(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윤식당'을 더는 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었는데 이걸 '윤스테이'라는 방식으로 넘었다. 식당이 아닌 숙소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윤식당'에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끄집어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시국이 시국인 만큼 숙소 운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를 위해 국내에 1년 미만으로 머문 외국인들을 초대하고 프라이빗하게 구성되어 있는 한옥을 택했다. 코로나19로 1년 내내 전 국민이 힘들었지만 K콘텐트와 문화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위로해준 부분이 있지 않나. 그 요소를 프로그램 안으로 끌어들여 배치했다. 나영석 표 자기복제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그런 논란이나 위기 요소를 그대로 끌어들여 넘어버린 느낌이다. 나영석 PD의 슬기로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위기 상황을 하나 넘겼을 때 더 큰 반응이 올 가능성이 높은데 그게 바로 '윤스테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