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발 경쟁은 2021시즌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KT 제공 '국내 에이스' 수식어를 가진 투수만 3명이 모였다. 2021시즌 KT 선발진 진입 경쟁은 예측불허다.
2019시즌, KT가 구성한 개막 로테이션은 2달도 채 가동되지 못했다. 좌완 투수 금민철은 부진, 우완 이대은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강철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초반부터 찾아온 위기에서 마무리캠프부터 '선발감'으로 점찍은 배제성과 김민수를 기용했다. 두 투수 모두 '대체 선발' 꼬리표를 떼고 시즌 후반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KT는 그해 창단 최고 승률(0.500)을 기록했고,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동력 삼아 2020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도 해냈다.
현재 KT 선발 자원은 많다. 배제성은 2년(2019~20시즌) 연속 10승을 거두며 입지를 굳혔다. 2020시즌 13승(6패)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소형준은 2021시즌이 더 기대되는 투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도 있다. 2017시즌 8승(12패)을 거두며 KT 3선발을 맡았던 투수다. 세 투수 모두 '국내 에이스'로 불렸다.
장기 레이스 변수도 대비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개막 로테이션이 시즌 마지막 주까지 이어지길 바랄 순 없다. 외국인 선수조차 로테이션에서 이탈할 수 있다. KT는 이미 이강철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탈 변수에 잘 대응한 전력이 있다. 선발 투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오는 스프링캠프에서도 시야를 넓힐 전망이다.
배제성, 소형준, 고영표도 자리 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신인이었던 소형준이 자리를 꿰찬 것처럼, 다른 투수가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 국내 선발진 세 자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19~20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우완 김민, 잠재력을 인정받은 좌완 박세진은 군 복무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예비 자원은 풍부하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투입돼 기대보다 잘 던진 김민수가 대표적이다. 선발로 나설 때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는 투수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2019년 1라운더(2차 신인 드래프트) 이대은도 재활 뒤 복귀하면 선발 투수로 내세울 수 있다. 아직 잠재력을 드러내지 않은 새 얼굴 등장도 기대된다.
선발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배제성은 이런 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리그 대표 영건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자만은 없다. 그는 "자리는 한정돼 있고 선수는 계속 등장한다. 팀이 점차 강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하위 라운드(2015년 9라운드)에 지명됐다. 경쟁을 통해 밑바닥에서 올라왔다. 언제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