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1일 홍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하고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며,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수와 코치, 시스템을 갖춘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원기 코치는 박찬호 황금세대로 유명한 '92학번'이다. 박찬호, 임선동, 조성민, 박재홍, 정민철, 차명주 등이 동기생이다. 박찬호, 손혁과는 공주고 동기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화 이글스(1996~98년)와 두산 베어스(99~2005년)를 거쳐 2007년 히어로즈의 모체인 현대 유니콘스에서 은퇴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통산 10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2308타수 566안타) 48홈런 284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히어로즈가 창단된 2008년 전력분석원으로 일한 뒤, 2009년 2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엔 손혁 감독 부임 후 수석코치를 지냈다. 부드러운 리더십과 구단 내부 평가가 좋아 차기 감독후보로 꼽혀왔다.
키움은 지난해 10월 손혁 감독이 물러난 뒤, 김창현 감독 대행 체제로 포스트시즌까지 치렀다. 시즌 종료 후 두 달이 지났지만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 감독후보들과 면접을 일찌감치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대표이사 부재 및 이택근의 허민 이사회 의장 징계 요청 등 여러 사정이 겹쳤다. 아직 외국인선수 계약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해 말 허홍 대표이사를 내정한 뒤 지난 15일 주주총회를 통해 선출했다. 허 대표는 가장 먼저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고, 결국 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홍원기 감독으로 가닥을 잡았다.
키움은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고 단장은 2017~18년 단장직을 맡은 바 있다. 키움은 "선수 출신으로 현장과 프런트 경험을 두루 갖춘 고 신임 단장이 현장과의 가교역할을 잘 수행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