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구단은 "홍원기 코치와 감독 계약을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이다. 키움은 지난 10월 8일 손혁 감독이 중도 사퇴한 뒤 김창현 감독대행 체재로 시즌을 마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탈락한 뒤 차기 감독 인선 작업에 들어갔지만, 하송 대표이사가 사임해 관련 절차가 올 스톱됐다. 지난 15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허홍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고, 엿새 만에 감독 인선이 마무리됐다.
공주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홍원기 신임 감독은 1996년 한화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후 두산과 현대를 거쳐 2007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은퇴 후 2008년 히어로즈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한 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히어로즈 1군 수비코치를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수석코치로 손혁 전 감독을 보좌했다.
시즌 뒤 감독 면접을 본 후보군(5명)에 이름을 올렸고, 최종적으로 선택을 받았다. 키움 구단은 "홍원기 신임 감독은 지난 12년 동안 구단의 코치로 선수 육성,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선수단 내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어 강력한 팀워크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전했다.
홍원기 신임 감독은 "기회를 주신 점 감사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단과 팬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캠프 기간 잘 준비해 올 시즌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좋은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시스템을 갖춘 팀이라 큰 틀에서 바뀌는 건 없을 것 같다. 구단과 협의해 이른 시일 안에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쳐 스프링캠프를 대비하겠다. 포기하지 않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는 야구를 하겠다. 2021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키움은 이날 감독 선임과 맞물려 단장까지 교체했다. 김치현 단장을 보직 이동하고,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고형욱 신임 단장은 2017년 1월부터 2년 동안 히어로즈 단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2년 만에 단장 자리에 복귀한 셈이다.
키움 구단은 "선수 출신으로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갖춘 고형욱 단장이 현장과의 가교역할을 잘 수행해 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홍원기 신임 감독과 오랜 기간 함께한 만큼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아직 외국인 타자 계약을 하지 않아 코칭스태프 구성과 함께 관련 사안을 먼저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