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캐릭터의 사랑을 그리는 BL(Boys Love) 장르물이 인기다. BL은 마니아층의 전유물이었으나 최근에는 대중적인 콘텐츠로 주목 받고 있다. 소설, 만화, 드라마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스크린으로까지 이어져 BL 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보다 다양한 서사구조와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해 장르 내부에서도 다양화가 나타나면서 BL 고유의 키워드가 대중적인 문화 콘텐츠에도 차용되고 있다.
국내 최초 BL 웹드라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동시 공개됐고, 또 다른 BL 웹드라마 '미스터 하트'도 중국과 일본에서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영화제 초청을 받았다. 넷플릭스 감독 영화판으로 방영되는 ‘위시유’, 각종 해외 OTT 플랫폼 상위권 순위에 오른 '컬러 러쉬'와 '시맨틱 에러', '유 메이크 미 댄스', '나의 별에게' 등의 BL 드라마가 제작 예정이다.
스크린에서도 BL 장르 인기가 예고되고 있다. 내달 18일 개봉하는 힐링 로맨스 애니메이션 ‘해변의 에트랑제’는 후지 TV의 BL 테마 신규 레이블인 BLUE LYNX(블루 링크스)의 프로젝트 작품이다. 블루 링크스는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를 시작으로 ‘기븐’과 ‘해변의 에트랑제’까지 BL 명작들을 극장판으로 선보이고 있다.
세 번째 프로젝트인 ‘해변의 에트랑제’는 소설가 지망생 슌과 어른이 되고픈 쓸쓸한 소년 미오의 이루어지지 않을 거란 마음이 밀려간 후 파도처럼 밀려온 순수한 사랑의 시작을 그린 감성충만 힐링로맨스이다. 장르의 한계에 국한되지 않은 가족, 일상, 성장에 중점을 둔 휴먼 성장 드라마다. 첫사랑이라는 소중한 경험에 대해 감성적으로 접근해 더욱 많은 관객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애니메이터 출신의 원작자 키이 칸나가 캐릭터 감수와 캐릭터 디자인으로 참여해 오키나와의 외딴섬을 배경으로 한 인물부터 배경까지 마음이 정화되는 완벽한 원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며 아름다운 영상미를 구현했다. ‘귀멸의 칼날’, ‘유희왕’, ‘하이큐!!’의 성우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BL 장르물의 인기에 대해 젠더관에 대한 사회 분위기 변화와 주요 여성 소비층의 남성과 남성의 사랑을 제3의 관찰자 입장에서 볼 수 있는 선택적 이입이 인기 이유다. 또한 섬세한 감정 묘사와 감각적인 연출 등 콘텐츠의 완성도와 다양한 사랑에 대한 대중의 존중이 확산을 촉진했다고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