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야구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지난 2000년 3월, 인천에서 태어난 비룡이 남긴 21년의 역사를 사진으로 되돌아봤다.
▶'푸른색'의 비룡군단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 인수 후 재창단한 SK는 지금의 붉은색보다는 짙은 푸른색 유니폼이 더 눈에 띄었다. 일각에선 주유소와 같다는 얘기도 있었다.
초대 감독인 강병철 감독 이후 2003년 조범현 감독이 부임, 이어 FA로 박경완이 입단하면서 돌풍을 예고한 SK. 시즌 막판 접전 끝에 4위를 차지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강호 삼성과 KIA를 물리치며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는다. 상대는 90년대 후반부터 최강팀으로 자리 잡았던 현대 유니콘스. '인천'이라는 연고지를 쓴 두 팀의 매치업으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SK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공공의 적' 김성근 감독의 SK SK는 2006년 그룹의 CI를 붉은색으로 바꾸며 변화를 맞이한다. 특히 구단은 조범현 감독과 결별 후 김성근 전 LG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KBO리그에 신흥 강호로 자리 잡게 된다.
2007년 창단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한국시리즈 3회 우승, 1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2000년대 후반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특히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을 시작으로 최정, 정근우, 박경완 등 맹활약했다. '가을야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조동화, 박정권 등 선수들의 활약 역시 우승의 원동력 중 하나였다.
▶김성근 감독 그 이후 영원할 것 같았던 SK와 김성근 감독은 2011년 초부터 금이 가기 시작한다. 구단과 재계약 문제로 갈등이 이어지다 김성근 감독은 8월 "시즌이 끝나면 떠나겠다"고 선언했고, 구단은 다음날 김 감독을 경질했다. 후임은 이만수 감독 대행이 맡았는데, 당시 일부 SK 팬들은 김성근 감독의 경질에 대해 항의하며 구단과 이 감독 대행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1년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로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는 KIA와 롯데를 꺾고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하지만 삼성에 패배하며 준우승을 거둔다. 다음 해인 2012년에는 이만수 정식감독과 함께 시작한 SK.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롯데를 꺾고 6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이번에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을 넘지 못했다.
▶다시 등장한 '가을'의 SK, V4 SK는 이만수 감독이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뒤 김용희 감독을 선임한다. 하지만 부임 첫해 와일드카드에서 1패 하며 탈락, 이듬해에는 6위로 가을야구에 참석하지 못한다. 이후 구단은 김용희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게 된다. MLB 출신 트레이 힐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SK는 첫해 다시 한번 와일드카드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듬해 강력한 홈런군단을 앞세워 정규시즌 2위를 거둔다. 플레이오프에선 극적인 끝내기 홈런 끝에 넥센(현 키움)을 꺾고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상대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두산. 하지만 SK는 팀컬러인 '홈런'을 앞세워 6차전 접전 끝에 V4를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