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캠프를 시작하면서 이동욱 NC 감독은 "좋은 건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주장을 맡게 된 양의지에 관해 설명하면서였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가 프로야구선수협회장(선수협)을 맡아서 여러 가지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같이 한 번 더 해보자고 부탁했다"며 "지난해 좋았던 것을 다시 한번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두산에서 뛰다 2019년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는 지난해 NC의 주장을 맡아 팀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주전 포수로서, 또 중심타자로서 맹활약한 그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이동욱 감독은 올해도 '양의지가 이끄는 팀'을 구상하고 있다.
코치진 변화도 없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강인권, 손민한, 용덕한, 이호준, 채종범, 한규식, 진종길, 이종욱 코치가 1군을 지도한다. 외국인 투수 1명을 교체(마이크 라이트→웨스 파슨스)한 걸 제외하면 선수단 구성도 거의 그대로다. NC는 '우승 멤버'를 유지한 채 2년 연속 정상을 노린다.
이동욱 감독은 "감독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결과를 만드는 사람이다. 지난해 (코치들과) 잘 맞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면 교체했겠지만, 굳이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적 구성은 같아도 새해 각오는 다르다. 이동욱 감독은 "2020년은 지나갔다. 2021년은 다시 도전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성·유지가 아닌 새로운 도전"이라며 "선수, 코치 모두 각자의 강점을 지니고 있으니 우리가 가진 강점을 활용해서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