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남자프로농구에서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서울 삼성이 가드 이관희(33)와 케네디 믹스(26)를 보내고, 창원 LG로부터 가드 김시래(32)와 테리코 화이트(31)를 받았다. 전날 양 팀이 합의했고, 트레이드 마감일에 최종 확정됐다.
7위 삼성(16승20패)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취약하던 포인트 가드 자리를 채우기 위해 김시래를 데려왔다. 김시래는 2013년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LG로 옮긴 뒤 줄곧 뛴 간판선수다. 올 시즌도 평균 12.1점, 5.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삼성은 “김시래가 가드진의 안정감을 더하고, 화이트가 득점력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최하위 LG(12승24패)의 경우 올 시즌보다는 다음 시즌 리빌딩을 염두에 둔 트레이드로 볼 수 있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을 줄여 다음 시즌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 가능하다. 2011년부터 계속 삼성 소속으로 뛴 이관희는 올 시즌 평균 11점, 2.3어시스트를 올렸고 시즌 뒤 FA가 된다.
LG는 캐디 라렌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믹스가 교체 대상으로 유력하다. 2대2 트레이드에는 후속 트레이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팀 분위기 쇄신, 가드진의 신장열세 극복, 센터진의 부상으로 약화된 골밑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했다. 팀 재건을 목표로 올 시즌 후 2대2 트레이드와 연계해 삼성과 추가적인 방안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삼성과 LG의 경기가 열려서, 김시래와 이관희는 유니폼을 맞바꿔 입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