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의 돌풍이 두 번째 소강상태다. 2020~21시즌 봄 배구 판도로 요동치고 있다.
KB손해보험(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9-25, 26-24, 22-25, 17-25)으로 패했다. 1세트를 내주고 맞선 2세트, 24-24에서 김정호가 오픈 공격을 해내며 1점 차로 앞서갔고 박진우가 한국전력 주전 센터 신영석이 속공을 블로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3~4세트는 득점력이 부족했다. 20점대 진입 뒤 해결사가 나오지 않았다. 22-22에서는 김정호가 회심의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신영석의 손에 걸리고 알았다. 4세트는 내내 끌려가다가 17-25로 내줬다.
손해보험은 위기다. 주포 케이타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OK금융그룹에서 통증이 생겼고, 정밀 검사 결과 오른 허벅지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3주 이상 이탈한다. 케이타는 부상 전까지 공격 점유율 52.32%를 기록했다. 890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분 1위를 지켰다. 개막 전까지 하위권으로 평가된 손해보험이 리그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선수다. 케이타의 부상 변수가 손해보험의 봄 배구 진출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일 한국전력전에서도 공백 여파가 드러났다. 케이타의 포지션을 메운 국내 라이트 정수용은 11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27.27%에 불과했다. 리그 공격 종합(성공률) 1위 김정호는 한국전력전에서 성공률 53.33%를 기록했지만, 리시브까지 맡아야 하는 포지션(레프트)이기 때문에 공격 점유율을 급격하게 높일 수 없는 처지다. 외국인 선수 이탈만으로도 전력에 치명적인데, 득점 1위를 하던 선수가 빠진 상황.
케이타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4라운드부터 손해보험에 위기 신호가 왔다. 1~3라운드에서는 라운드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4라운드는 2승 4패에 그쳤다. 5라운드도 현재 2패(2승). 오는 10일 상대는 2번 덜미 잡힌 삼성화재. 이 경기에서 패하면 라운드 마지막 상대인 우리카드전 부담이 더 커진다. 심지어 손해보험은 상대 6팀보다 1경기 더 치렀다.
손해보험은 7일 한국전력전 패전에도 리그 3위를 지켰다. 시즌 16승12패, 승점 47점을 기록했다. 4위 우리카드는 승점 45점, 5위 한국전력은 42점이다. 1위 대한항공, 2위 OK금융그룹뿐 아니라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에게도 2패 이상 당했다. 현대캐피탈(5승무패)을 제외하면 확실히 승점 3점 획득을 장담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 물론 이 조건은 추격하고 있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2위 금융그룹도 마찬가지다. 케이타 이탈로 촉발된 본격적인 순위 경쟁. 본격적인 봄 배구 진출 경쟁이 시작됐다.